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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애플, '구글 AI'로 시리 전면 개편…WWDC서 반격[모닝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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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06.08 06:00:08

구글 제미나이 업고 '시리' 진화…자체 검색 엔진 탑재
차세대 OS 내실 다지기 주력…생성형 AI 전방위 접목

애플. (사진=AFP)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애플이 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2026‘에서 구글 제미나이(Gemini) 기반의 대대적인 시리(Siri) 개편과 독자적인 웹 검색 서비스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AI 전략을 발표한다.

과거 성능 미달과 출시 지연으로 체면을 구겼던 AI 인프라를 완전히 재정비하고, 시리를 단순한 음성 제어 도구를 넘어 오픈AI의 챗GPT 등과 직접 경쟁하는 고도화된 ’챗봇형 AI 동반자‘로 탈바꿈시켜 글로벌 AI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WWDC 2026을 개최해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캄포(Campo)‘로 명명된 시리의 전면 개편안을 발표한다.

애플은 구글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통해 시리의 구동 모델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에 구글의 제미나이 및 클라우드 기술을 전격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기기 내부의 개인 데이터와 계정 정보를 유기적으로 분석하고, 화면 속 내용을 인식해 음성으로 앱을 제어하는 고난도 기능을 구현한다. 사용자가 주제와 정보만 던져주면 시리가 웹 데이터와 기존 이메일, 일정 등을 취합해 메일을 대신 작성하거나, 일정 중복을 확인하고 약속을 잡는 식의 비서 업무가 가능해진다.

인터페이스와 편의성도 크게 달라진다. 새로운 시리는 대화형 쿼리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인 ’다이내믹 아일랜드‘ 내부에 상주하며, 화면 상단 중앙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텍스트 기반의 AI 검색과 작업 수행이 가능한 ’검색 또는 질문(Search or Ask)‘ 패널이 새로 열린다. 이 패널에서는 시리 제안 기능과 날씨, 스포츠 점수 등 맞춤형 정보 카드가 제공된다.

아울러 애플은 과거 대화 내역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독립형 ’시리 앱‘을 iOS, iPadOS, macOS에 최초로 도입한다. 챗GPT처럼 사진이나 첨부파일을 올려 분석을 요청할 수 있으며, 대화 내용은 ’i클라우드‘를 통해 연동되고 설정에 따라 30일 후 자동 삭제되도록 할 수 있다.

시리 내부에 펄플렉시티(Perplexity)와 경쟁할 만한 ’자체 웹 검색 엔진‘을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나 외부 챗봇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자체 엔진을 통해 요약문, 불릿 포인트 목록, 풍부한 이미지 등으로 구성된 답변을 직접 제공한다.

사용자가 한 번에 여러 명령을 내려도 동시에 인식해 처리할 수 있으며, 시스템 전반에서 텍스트 하이라이트를 통해 분석을 요청하는 ’시리에게 묻기(Ask Siri)‘, 타이핑을 돕는 ’시리로 쓰기(Write with Siri)‘ 기능도 추가된다.

카메라와 사진 편집 등 전반적인 OS 기능에도 ’시각 지능(Visual Intelligence)‘을 비롯한 고도화된 생성형 AI 기술이 녹아든다. 카메라 앱 내에 시리 옵션을 통합해 영양 성분표나 연락처 정보를 즉각 인식·처리할 수 있게 되며, 사진의 프레임 밖 영역을 AI로 채워 넣는 ’확장(Extend)‘, 비전 프로용 공간 사진의 구도를 사후 조정하는 ’재구성(Reframe)‘ 도구가 도입된다.

기존의 ’클린업‘ 툴 성능도 크게 개선된다. 이 밖에도 사파리 브라우저의 ’탭 자동 정리‘, 사용자 사진 기반의 ’추천 젠모지(Suggested Genmoji)‘, 자연어 명령을 통한 ’단축어‘ 자동 생성, 생성형 AI 기반의 커스텀 배경화면 제작 기능 등이 대거 추가된다. 다만 애플은 내부적으로 이번 시리를 ’베타‘ 및 ’프리뷰‘로 분류하고 있어, 올가을 출시 시점에는 일부 기능에 대기열(웨이트리스)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iOS 27, macOS 27 등의 차세대 운영체제는 화려한 디자인 변화보다는 시스템 안정성, 배터리 수명 연장, 보안 강화 등 기본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변화로는 카메라 앱 인터페이스의 완전한 커스텀 위젯화, 화면 왼쪽에서 슬라이드되는 새로운 알림 효과, 지갑 앱의 자체 디지털 티켓 생성 기능,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메세지 앱 등으로 식사비를 정산하는 서비스, 서드파티 에어플레이(구글 캐스트 등)의 기본 설정 지원 등이 포함됐다.

이번 WWDC에서 공개되는 새로운 AI 기술과 기능들은 올가을 신형 아이폰 및 애플워치 출시 시점에 맞춰 정식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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