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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산업장관 ‘비상시 노사갈등 휴전’ 제안, 노조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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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4.01 05:00:00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그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이란전쟁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갈등 휴전’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중동의 전쟁이 장기화해 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는 비상한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사 역량을 집중하고 현장의 불필요한 갈등은 당분간 휴전하자”고 제안했다.

위기 상황을 맞아 파업 등 대규모 쟁의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제안 겸 요청은 이 시기에 정부 당국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정부가 아니더라도 경제 현실을 직시한다면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판단할 것이다. 산업정책의 책임자가 노총 위원장을 찾아 정색하고 요청해야 할 정도로 날이 선 대치 구도의 노사 대립이 한국 산업에 깊이 내재한 상시적 위험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한 달을 넘기면서 이란전쟁의 후폭풍은 세계의 산업과 경제를 억누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흔들리면서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각종 공산품 출하에 차질이 속출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등은 즉각적 지표이자 빨간불이 켜진 경제 산업 활동의 한 단면일 뿐이다. 나프타 공급망의 이상은 무수한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부족과 그로 인한 가격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비료 산업 타격은 식량 가격 불안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으면 비닐 등 포장지 부족으로 가공식품과 생필품 생산도 위협받게 된다.

위기에는 위기에 맞는 적합한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가 차량 5부제, 유류 최고가격제 등의 시행에 나섰지만 그 정도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경제 산업에 부작용을 동반하는 충격 요법을 마구 휘둘러서도 안 된다. 이런 때 한국노총이 적어도 일정 기간 ‘무분규 무파업’이라도 선언하면 정책보다 훨씬 나은 심적 물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판에 삼성전자 노조는 역대급 최고 보상 제안을 걷어차고 파업을 위협하고 있으니 안타깝고 딱하다. 노동조합들도 사회적 책무를 다시 인식해야 할 정도로 나라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다. 경제적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노조에 대한 국민 신뢰도 크게 제고될 것이다. 한국노총이 나서 산업부 장관의 무분규 제안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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