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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미국 세관 시스템의 2만여개 품목 분류에 대해 관세율 변동이 기업별 제품·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4400쪽에 달하는 미국 통관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
이 AI 에이전트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생산·물류 데이터까지 통합 분석해 각 기업별로 맞춤형 전략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과거라면 짧게는 수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걸렸던 공급망 재설계, 가격 조정, 조달처 변경 등을 수분 안에 가능토록 한 것이다.
키나시스와 포카이트 등도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머신러닝 기반 시나리오 플래닝 도구로, 관세 인상에 따른 대체 부품·공급처 변경, 물류비·납기·재고 리스크·마진 변화까지 시뮬레이션해준다.
또다른 경쟁업체인 인도 위프로 역시 ‘포춘 500’ 기업을 대상으로 AI가 글로벌 관세 변동을 자동 감지·분석해, 공급망 노선·조달 전략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자 제조업체부터 유럽과 북미로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AI 솔루션은 단순 계산을 넘어 △관세 인상시 대체 부품을 쓰면 전체 원가와 납기, 품질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공급처를 옮길 때 물류·재고·현지 규제 리스크는 무엇인지 등 복잡한 시나리오를 즉각 분석해준다.
키낙시스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앤드류 벨은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자사 제품과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 뉴스 기사와 거시경제 데이터와 같은 외부 신호를 평가한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예를 들어 건축 자재에 관세가 높은 특정 부품이 들어있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시작할 수 있다. 만약 해당 부품을 다른 부품으로 대체한다면 전반적인 영향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처럼 예측불가능한 정책 변화가 반복될수록 AI의 실시간 분석·자동화 역량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실례로 월마트, 나이키 등은 이미 AI 기반 공급망 시뮬레이션으로 관세 인상분을 일부 상쇄하거나, 가격을 올리되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미래학자이자 오픈AI의 시장 진입 전략 부문을 담당했던 잭 카스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예측불확실성은 실제로 AI가 빛을 발할 순간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AI 도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캡제미니가 지난 1월에 발표한 보고서 에 따르면 기업 리더 4명 중 3명이 올해 투자할 3대 기술 중 하나로 AI와 생성형 AI를 꼽았다. 미국은 2024년에 약 3조 3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했다.
베인캐피털 벤처스는 “AI 없이 자동화를 고려하면 상황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없는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면 AI는 이러한 대안을 제시한다”며 “AI 솔루션의 효과는 데이터 품질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다만 AI는 무역정책 전략 자체를 대체하는 ‘만능열쇠’(silver bullet)가 아니라는 경계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의 의사결정과 연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위프로의 관리 파트너이자 글로벌 기술 서비스 책임자인 나겐드라 반다루는 “AI는 (기업들의) 무역정책 전략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무역을 기존의 수동적인 대응 방식에서 능동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이점으로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보완한다”고 말했다.
CNBC는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예측·최적화하며 불확실성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AI 기반 공급망 관리가 관세·무역전쟁 시대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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