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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시총이 5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4월26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 1월 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 하락이 본격화 됐다. 올 초 25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37%나 급락했다. 올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세를 보이며 2900억달러 규모 시총이 증발했다.
전날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은 게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연초 머스크 CEO가 우려했던 판매 성장률 둔화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부진과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전 세계 직원의 약 10%인 1만4000여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이 중에는 전기차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영업, 기술, 엔지니어링 부문 인력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 기반을 둔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영업 직원과 기술자, 현장 대응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테슬라의 중국 영업팀원들이 정리해고를 통보 받았으며, 한 소식통은 10%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올 들어 ‘성장 없는 성장주’라는 혹평을 받으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감소했다. 분기 차량 인도가 줄어든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의 급성장도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2년 연속 테슬라의 생산량을 앞질렀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도 지난달 첫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테슬라의 모델3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 앤 코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고용과 생산 능력의 감소는 테슬라의 주가에 여전히 내재된 고성장 스토리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테슬라 주가에 상당한 하방 위험을 시사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