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北 눈치보던 민주당, 태영호에 빨갱이 '난센스'…사과해야"

[이데일리 경계영 이상원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자당 태영호 의원에게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등 막말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6일 태영호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하던 중 일부 민주당 의원이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다”며 “민주당 의원이 문제 삼은 태영호 의원의 질의 내용과 막말 수위를 생각하면 심각한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태 의원 질의는 탈북민을 비롯한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 노력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며 “북한 정권 눈치를 보며 심기를 거스를까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거부해온 민주당이 누구보다도 확고한 자유주의 신념을 지닌 태 의원에게 ‘빨갱이’라는 말을 던진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쏘아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태 의원에 대해 “북한 독재 정권으로부터 벗어나 대한민국의 품에 안겨 자유민주주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고 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태 의원의 의정 활동은 우리 헌법이 표방하는 가치에 어긋남이 없다”고 두둔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른 심한 표현들도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혹여 이러한 말로 인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 북한 출신 주민의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에 민주당의 적절한 조치와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회의에서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의원이 민의의 전당에서 인신공격 테러를 당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왔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 의장은 “목숨 걸고 탈북해 동료 의원까지 된 사람에게 북한 당국이 탈북민을 향해 지칭하는 그 말을 쓴다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민주당은 태영호 의원의 요구처럼 막말로 인신공격한 당 소속 의원을 중징계해야 할 것이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