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아프리카서 배터리 원료 ‘흑연’ 9만t 확보

김은경 기자I 2023.09.04 09:38:34

마다가스카르·탄자니아서 2건 MOU
원료사업 영토 확장…광물자원 확보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에서 이차전지(배터리) 원료인 흑연을 확보하며 원료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 방문해 2건의 ‘흑연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8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몰로(Molo) 흑연광산 공동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정탁 부회장과 유삼 친환경원료소재사업실장, 크레이그 셔바 넥스트소스 대표이사, 올리비에 헤린드레이니 라코토말랄라 마다가스카르 광업전략자원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8일 마다가스카르에 방문해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흑연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뒷줄 왼쪽부터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손용호 주마다가스카르 대사, 윤상직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올리비에 헤린드레이니 라코토말랄라 마다가스카르 광물자원부 장관, 란토소아 라코토말랄라 마다가스카르 경제개발위원회 의장, 사진 앞줄 왼쪽부터 유삼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원료소재사업실장, 크레이그 셔바 넥스트소스 대표.(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몰로 광산에서 생산되는 인상흑연(연간 3만톤) 또는 구형흑연(연간 1만5000톤)을 10년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확보한 흑연은 그룹 내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계획이다. 인상흑연은 천연흑연으로 절연성이 풍부해 전극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흑연을 말한다. 구형흑연은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인 구형(동그람 형태)로 재가공한 것이다.

넥스트소스 소유의 몰로 광산은 흑연 매장량이 약 2200만톤에 달하며 올해 2월 연간 1만7000톤 생산체계를 구축해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26년 이후부터는 연간 15만톤 이상의 인상흑연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어 이달 1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김병휘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본부장, 그렉 휠러 블랙록마이닝 최고상업책임자, 알리미야 오스만 뭉게 파루그라파이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기업인 블랙록마이닝의 증자에 참여하고 천연흑연 구매권한(Off-take) 수량을 연간 6만톤까지 확대하는 것을 협의할 계획이다.

블랙록마이닝은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흑연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5월 블랙록마이닝과 마헨지 광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며 25년간 연간 약 3만톤씩 총 75만톤 규모의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광물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체결한 2건의 MOU로 연간 약 9만톤의 인상흑연 확보가 가능해져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2025년부터 북미로 공급되는 음극재에 대해 비(非) 중국산 흑연 공급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바로 대응 가능한 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에 자신 있게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5년간 쌓아온 비철금속 글로벌 사업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그룹사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완성에 한 축이 되고 국가 자원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아프리카 흑연공급 업무협약(MOU) 현황.(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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