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김경희 박사, 환자들과 함께 써내려간 회고록 '심부전과 살아가기' 출간

이순용 기자I 2022.08.19 09:32:29

15세 소녀부터 90대 노인까지, 심부전을 극복하고...고단한 심장을 어르고 달래 살아가는 환자들의 이야기
허위, 과장된 건강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 심장에 근심을 쌓아둔 이들이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할 진짜 정보를 담았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장병이요? 저 이제 죽는 건가요?”

어떤 병이든 확진 받는 순간 놀라고 걱정되게 마련이다. 특히 심부전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더욱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문제가 있다는 심장이 조만간 멎어 버릴까 두렵고, 치료 과정도 험난해 보인다. 심장 수술은 무조건 가슴을 열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심장이식은 그 과정도 수술도, 이후 관리도 몹시 까다롭다는데 내 몸이 버텨줄까? 아니, 수술을 받을 수나 있을까? 근심과 걱정이 첩첩산중이다.

한편, 고단한 심장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상 범주를 한참 벗어난 혈압, 가빠지는 숨을 비롯해 여러 가지 신호를 대수롭잖게 생각하다가 심장병의 종착역이라는 심부전까지 이르러서야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심부전을 진단받고 치료받으며 금연과 금주, 꾸준한 약 복용 등을 다짐했다가 상태가 조금 좋아지면 금방 초심을 잃고 안 좋은 습관으로 돌아가는 환자들도 다수다.

이렇게 과한 걱정과 절망 그리고 무심과 방심 사이에서 병을 더하는 환자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던 한 의사가 책을 펴냈다. 심장내과 전문의로 현재 심장 전문 병원인 인천세종병원의 심장이식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경희 박사다.

◇ 환자와 의료진의 이야기에서 ‘심부전을 이겨낼 정보와 희망을 얻도록’

심부전을 극복하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원칙에 따른 치료 그리고 스스로 병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필수이다. ‘심부전과 살아가기’는 김경희 박사가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기울어야 할 노력을 글로 풀어낸 책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심부전 인구 또한 점차 늘어나는데 아직 낯선 이 병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노력도 효과적으로 꾸준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해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의 사례를 토대로 책을 엮었다.

갑자기 심장이 멈춘 15세 소녀, 별 탈 없다고 여겼는데 출산 직후 심부전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산모, 자신도 몰랐던 선천성질환으로 쓰러진 건장한 남성, 업무 때문에 병원에 방문했다가 긴급하게 심장 수술을 받은 외국인 손님, 같은 유전질환을 타고났으나 건강 상태는 전혀 다른 형제자매들, 기적적으로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와 기적적으로 심장이식 직전에 회복한 환자 등 다양한 환자들의 사연이 심부전의 원인 질환이나 상황에 따라 챕터별로 구분돼 있다.

환자의 사연 속에는 심부전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녹아있고, 치료법이나 치료 전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그림과 사진 자료를 덧붙여 환자의 이해를 돕는다. 아울러 혈압 측정 방법과 심장 재활 운동 등의 일상 속 몸 관리법, 코로나19 백신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심부전 환자들이 알아 두면 좋을 정보를 꼼꼼하게 챙겼다.

현대 의학은 큰 발전을 이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예전에는 불치병 혹은 난치병이라고 불렸던 병들도 극복할 방법이 늘었다.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병을 잘 달래 일상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몸을 관리하는 방법도 많다. 김경희 박사와 환자들이 날로 발전하는 의료 기술과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노력으로 심부전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만나본다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환자들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인 김경희 박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 내과 전공의, 순환기 내과 전임의를 거쳤다. 현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심장내과 진료과장을 맡아 심부전·심이식·희귀 난치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연구와 의료 기술 발전을 위해 미국 로체스터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하고 대한심부전학회 학술 간사, 한국심초음파학회 교육위원, 대한고혈압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심폐이식학회에서 아시아 유일 프로그램 선정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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