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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과학 분야 연구의 산실인 대덕특구가 2023년 50주년을 맞아 연구성과의 사업화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견인하는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목표이다. 그간 대전에서는 5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대덕특구의 연구 기술이 지역 이익으로 환원되지 않았고 지역 사회와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극복, 재창조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연구자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대덕특구에서 이어지는 첨단 신기술 실증단지와 창업타운, 창업거리 조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 대덕특구 외에 대동·금탄지구에 200만평 규모의 제2 대덕연구단지를 건립해 아시아 연구개발 거점 연구단지로 육성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약속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덕특구를 녹색혁신연구단지로의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덕특구를 첨단기술 혁신 허브의 축으로 각 연구 분야 실증단지 조성과 함께 국내·외 연주자의 입주와 정주 여건을 위해 대덕특구를 충청권 광역 교통망과 연결해 구축하는 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덕특구 재창조 구상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물론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대부분의 정당·후보들이 냈던 공약이다.
세종의 대표 공약인 국회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 및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등도 지난 5년 전인 19대 대선과 지선, 총선 등에서 여·야 모두 약속했던 내용으로 구성까지 모두 같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재명·안철수 후보가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명문화를 공약화한 반면 윤석열·심상정 후보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충남 공약으로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가 서해안권 국가해양정원 조성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서해안 해양 신산업 육성, 홍준표·안철수 후보의 충청권 철도교통망 확충 등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공약인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과 바이오·2차전지 등 신성장산업 고도화 지원 등도 선거 때마다 나오는 공약들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5년 전인 지난 19대 대선부터 지방선거, 총선까지 모든 선거에서 과학수도 대전, 행정수도 완성 등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다른 지역으로 분원을 늘리면서 대덕특구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고 행정수도 완성 문제도 지난 5년간 단 한발도 진전된 내용이 없다”며 “대선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 지자체 단체장들이 약속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에 그치고 있지만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도 없이 똑같은 약속을 유권자에게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