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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10% 내외 수준이나 높은 전파력으로 1~2개월 이내에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다”며 “최근에 여러 방역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도, 순식간에 닥쳐올 오미크론의 파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해 12월 4주차 3.7%에서 5주차 8.8%, 올 1월 1주차 12.5%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주요 수치는 1월 첫째 주 평균 확진자수가 3682명으로 전주(4745명) 대비 22% 감소했고 위중증 환자 수도 15%(1095명→932명)으로 줄었다. 또 80%를 넘어섰던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도 이날 기준 50.5%로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델타 대비 전파력이 2~3배 높은 오미크론 점유율이 95%를 넘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1~2개월 이내에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덕철 1차장은 “절대 안심 할수 없는 상황이며 국제적으로 오미크론이 매섭게 확산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설 연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같이 판단하는 근거는 지난 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열었던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 토론회에서 “오미크론이 이달 말 이후 급격한 유행 규모로 증가가 예상되며 2월 중순 우세종이 돼, 오는 3월엔 하루 확진자가 2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며 “3월 중순에는 재원 중환자수가 2000명 이상에 도달하고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도 50~70%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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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존 방역관리 체계와 의료대응 체계를 오미크론에 맞춰 대비하고 있다. 우세종이 되기 이전 대비단계에선 검역과 진단검사, 역학조사 등을 통해 오미크론의 유입 및 확산 차단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방역 강화 조치도 설 연휴까지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의 대응단계에는 이전에 준비한 계획에 따라 방역과 의료체계를 즉시 전환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PCR 검사 중심에서 무증상 및 경증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하고, 각 지역 의원급 병원의 외래진료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앞서 오미크론 토론회에 참석했던 전문가들도 현재의 거점 병원 위주의 긴급 의료체계를 의원급이 참여하는 외래 진료 방식으로 재편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기존 ‘K방역’은 확진자가 수백명 수준일 때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이제는 전략적 효율을 추구해야한다”며 “오미크론에서 고위험군과 중증환자에게 집중하고 저위험군 및 경증환자는 최대한 관리 강도를 낮춰 정상적인 의료서비스를 복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외래 진료를 위한 자원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거론됐다.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진료과장도 “오미크론은 경증환자가 엄청나게 많아질텐데 재택 치료의 경우 외래를 볼 공간이 없다”며 “중환자나 입원 환자 외에도 치료할 수 있는 외래진료 공간을 확보하고, 오미크론 이후 또다른 변이에 대비하기 위해 1급 법정감염병에서도 제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의원급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을 가동할 계획이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은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네 의원이 재택치료를 담당해야한다”며 “보건소가 PCR 검사에 역량을 쏟고 있어 의원급에서 PCR 검사를 분담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