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경찰,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전 상원의원 추가 지목

장영은 기자I 2021.07.15 09:22:0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이티 경찰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 명단에 전직 상원의원과 해직 공무원 등을 추가했다.
아이티 경찰은 전 상원의원 3명을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 명단에 추가했다. (사진= AFP)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은 전날 존 조엘 조제프 전 아이티 상원의원을 비롯한 3명을 용의자로 새로 지목했다. 조제프 전 의원은 유력 야당 정치인이다. 지난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모이즈 대통령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아이티 국민이 굶어죽거나 모이즈 정권 하에서 급증한 범죄로 살해당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티 법무부 근무 경력이 있는 조제프 펠릭스 바디오도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는 2013년 정부 반부패기구에서 일하다 지난 5월 규정 위반으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용의자로 지목된 로폴프 자르는 2013년 코카인 밀수 공모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돼 4년 가까이 복역한 인물이다. 재판 당시 자르의 변호인은 그가 미 정부의 기밀 정보원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에 새롭게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이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콜롬비아인 용의자들이 이번 사건에 가담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대부분이 전직 군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은) 한 국가의 민주주의 회복을 돕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것이라며 영입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콜롬비아인들을 고용한 보안회사 CTU는 파산 전력이 있는 베네수엘라계 미국인이 작은 창고에서 운영하는 회사이며 약속된 보수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아이티 경찰은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이 암살에 가담했다며 이 중 21명을 검거했고 3명을 사살했다. 민간 보안회사를 통해 이들을 고용한 혐의로 미 플로리다주 거주 아이티 의사 1명도 추가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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