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하루하루 소중한 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수능 막바지인 만큼 그동안 해왔던 공부의 마무리와 함께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수능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컨디션 관리는 매우 중요한데, 수능 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이 건강이다. 특히, 흔한 증상일수록 무심코 방치하면 질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두통과 어지럼증을 들 수 있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가장 흔한 신경계 증상 중 하나로 누구나가 한번쯤은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단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사람들이 가장 방심하기 쉬운 증상이다.
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 증상이 악화되면 가벼운 증상으로 그치지 않고, 수능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수능 당시 제주도의 한 수험생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하여 결국 수능을 포기한 사례가 있었으며, 매해 어지럼증으로 인해 수능을 포기한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수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지럼증 중 수험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이 편두통성 어지럼증이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어지럼증과 함께 두통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짧게는 수초에서 길게는 몇 일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구토, 언어 장애, 시야 장애 등도 나타난다.
이러한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3 대1의 비율로 여학생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수면부족, 카페인, 불규칙한 식사, 심리적 스트레스, 생리, 신체적 피곤함 등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곤 하기 때문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부터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수능 막바지에 무리한 공부로 수면을 줄이거나 과도한 카페인을 복용할 경우 증상의 악화로 인한 역효과가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박지현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진료부장은 “수능이 다가올수록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등학생들에게서 편두통성 어지럼증이 많이 나타나곤 한다”며,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 받는다면, 수능 일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여학생들은 생리로 인해 빈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빈혈과 혼동하고, 자가 진단 하에 약을 복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어지럼증과 빈혈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만큼 전문의의 진료 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