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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언론 "핵실험, 北에 전략적 수단 아닌 '독' 될 것"

김형욱 기자I 2016.09.10 15:07:4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주요 관영언론이 지난 9일 이뤄진 북한의 제5차 핵폭발 실험이 북에 전략적 가치가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며 폄훼했다. 북한의 잇따른 국제 무대를 향한 도발이 중국을 곤혹스럽게 하는 가운데 북중의 전략적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1면을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세계를 진동시키고 있다’며 한·미·일의 대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소집과 추가 대북 제재 논의 소식을 알렸다.

환구시보는 또 사설을 통해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정치안전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핵무기 보유로 전략적 수단을 추가한 듯 보이지만 다른 외부 통로가 거의 단절돼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분석이다.

사설은 다만 이번 북한 핵실험의 원인을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 한미 간 대치 때문으로 지적했다. 북한의 핵 위험 때문에 사드를 배치해야 하며 이번 실험이 이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한미의 인식과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를 기회 삼은 북한의 행동은 오히려 동북아 정세를 혼란스럽게 하고 한반도를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또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많은 전략적 희생을 했고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로 전락했다”며 “내부 응집력을 키우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실제론 새로운 위기를 알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최근 수년 동안 한번도 외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걸 지적하며 그의 외교력은 거의 제로 상태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핵실험이 올 1월 이뤄진 4채 때보다 위도상으로 북쪽으로 0.1도 높은 곳(약 11㎞ 북상)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1면 톱기사를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이 비난을 초래했다’며 중국 정부의 결연한 반대 입장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도 “북한 핵실험이 지역 정세를 복잡하게 한다”며 “중국이 평양(북한)의 조치에 결연히 반대하고 있다”는 문구를 1면 톱 기사로 내세웠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자국 정부의 반대 성명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중심으로 보도했고 인민일보 해외판은 칼럼을 통해 “한반도 정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 밖에 신경보(新京報)와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베이징(北京)의 유력 매체들도 국제면 전체를 할애해 북한의 제5차 핵실험과 함께 중국 정부의 ‘결연한 반대’ 성명을 함께 보도했다.

9일 서울의 한 지하철 승객이 북한의 제5차 핵폭발 실험을 보도하는 TV 앞을 지나고 있다. AFP


北 `5차 핵실험` 대북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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