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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만 잘 만들겠다"…곁가지 자산 파는 中비야디

이정훈 기자I 2015.02.18 11:30:15

차 할부금융사-전자부품사업 등 줄줄이 매각
전기차 생산에 주력.."올해 전기차 판매 3배로 확대"

중국 선전 핑산지구에 있는 조립공장에서 비야디 직원들이 ‘S6’ SUV를 생산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대표 전기차 생산기업이자 배터리 제조업체인 비야디(BYD)가 자동차 할부금융 합작사와 노후 전자부품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사업인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전기차 판매를 대대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합작법인(조인트 벤처) 처분 방침을 밝혔던 비야디가 이번주중 지역 은행 당국으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았다. 앞서 경쟁사인 지리(Geely)자동차도 프랑스 BNP파리바와의 합작법인인 할부금융 자회사를 처분하기로 승인받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징후로 읽힌다.

비야디는 또 노후된 전자부품 사업인 비야디 전자부품 사업부문을 23억위안에 홀리테크에 매각하기로 했다. 비야디는 홀리테크로부터 현금을 받고 지분 12.3%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2억위안 정도의 이익을 낸 부문이다.

최근 시장 우려와 달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분을 처분하지 않기로 공식 확인한 비야디는 이렇게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이 중국내 판매를 늘리면서 비야디와 지리 등 중국 자국내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비야디는 올해 전기차를 6만대 판매해 작년보다 3배나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4개의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비야디 전기차 판매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평균 57%씩 성장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실제 비야디는 신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탕(Tang, 唐)을 최근 출시했다. 비야디가 지난해 베이징모터슈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탕’은 이 회사의 ‘542 전략’ 하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모델로, ‘542 전략’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 데 ‘5’초 걸리고, ‘4’륜 구동의 전기차, 100km를 이동하는데 ‘2’리터(ℓ) 휘발유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차 이름 ‘탕’은 중국 고대 왕조인 당나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비야디는 최근 중국내에 차내 공간이 더 큰 고성능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서둘러 시판에 들어갔다. 또 제품 가격도 30만위안(약 5240만원)으로 책정됐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SUV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SUV 생산설비를 확대하려고 한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야디는 당초 내년을 목표로 했던 새 모델인 ‘한(Han)’과 ‘밍(Ming:명나라)’이라는 이름의 플러그인 SUV도 연내로 앞당겨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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