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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北 핵·인권 문제 궁극적 해결책은 통일"

피용익 기자I 2014.09.28 15:02:0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북한의 탈북자 문제, 핵 문제,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엉켜있는데, 그것을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길을 통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참고자료를 통해 28일 전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현지 주요 연구기관 대표 간담회에서 “통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을 끊어버리듯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통일 환경을 만들어 통일을 준비하는 데 있어 미국이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통일 한국이 된다면, 한국은 동북아는 물론이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 주요 연구기관 전문가들의 견해를 청취한 후 답변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지속 전달하는 것이 북한 인권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데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면 일본이나 주변국들도 모두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고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협력의 관행을 만들어 나간다면, 이는 동북아에서 이들의 역할을 크게 할 것이고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한 참석자는 “통일이 되면 한편으로 한국에 부담이 되겠지만, 또한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참석자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 문제에 대해 아주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를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기회가 된다면 미국 대학에서도 드레스덴에서와 같은 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간담회 참고자료는 당초 중국과 일본에 대한 민감한 발언을 준비했다 취소한 일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참석자들의 발언을 공개해 더 이상의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주로 북한 문제와 한반도 통일 등에 대해 논의했고, 일본 및 중국 등과 관련된 사항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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