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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케이블은 LS전선이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수주한 4억3500만 달러(약 4500억 원) 규모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위한 제품이다. LS전선은 지난 2012년 11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와 할룰섬 간 100km 거리에 두 개의 선로, 총 200km의 132kV급 케이블을 설치하는 공사를 턴키(자재 조달, 시공~감리)로 따냈다. LS전선이 만든 직경 19cm, 길이 50km, 중량 3800t의 해저케이블이 총 4선(200km) 투입된다.
김낙영 LS전선 해저시공팀장은 “선적 작업이 1차 출하분(100km) 가운데 83km 정도 이뤄진 상태”라며 “이 속도라면 오는 16일쯤 카타르로 출항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여 뒤 카타르 현지 도착 후 연말까지 바다 속 매립 시공을 마치는 일정이다.
LS(006260)전선 동해공장 직원들은 1차 출하분 선적과 동시에 내년 3월에 출하할 100km 길이 2차분 해저 케이블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50km 길이의 케이블을 뽑아내는데 최소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향후 생산·출하 일정을 맞추려면 여유가 없다. 동해항에서 불과 400m 떨어진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이 쉬지 않고 가동 중인 이유다.
생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장상호 부장은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에 공급하는 제품의 출하 시기가 카타르 프로젝트와 겹치면서 동해공장은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더 바쁘게 움직였다”며 “카타르 2차 출하분 역시 선적에 차질 없도록 내년 2월까지 생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도 최근 동해공장을 직접 방문해 해저케이블 생산과 선적 과정을 지켜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해저케이블 분야는 회사의 주요 성장산업인 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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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깊은 바다 속에서 외부의 충격을 잘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해저케이블의 생산공정은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카타르 프로젝트용 해저케이블은 전류를 흘려 보낼 수 있는 도체(구리)에 절연체(폴리에틸렌)를 감고 여기에 연피(납)를 씌워 1가닥의 전선을 만든 뒤 이같은 전선 3가닥을 같이 꼬면서 스틸 와이어로 감싸는 작업을 거쳐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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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향후 미래 성장동력이 될 해저 케이블에 주목하고 있다. LS전선에 따르면 올해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4조 원이며 현재 넥상스, 프리스미안, ABB, NKT, LS전선 등 5대 업체가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 중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2009년 120억 원의 첫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약 3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3조5357억 원의 매출(별도기준)을 올렸다.
LS전선은 지난 2009년 11월 동해공장 준공을 통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확보했고 지난해 10월 2공장을 추가했다. 김원배 해저케이블생산팀장은 “해저케이블 2공장이 준공되면서 카타르 프로젝트용 제품 기준으로 연간 최대 860km 길이의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졌다”며 “이는 세계 5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S 해저케이블 사업은 구씨 사촌 3형제의 합작품이다. 지난 2008년 당시 LS전선 회장이었던 구자열 현 LS그룹 회장이 해저케이블의 미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업 진출을 결정했고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2012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해외 영업망을 늘리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LS전선 회장에 오른 구자엽 회장은 해저케이블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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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김연수 생산본부장(전무)은 “유럽과 일본의 몇몇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에 LS전선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단기간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발돋움했다”며 “이로 인해 모든 임직원들이 큰 자부심과 기대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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