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추락하고 있지만, 방어주 성격이 강한 배당주들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보다 훨씬 더 높은 3.9%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내 유틸리티 업종이 최근 미국의 이라크 공습과 가자지구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 덕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지수내 유틸리티 업종은 올들어서만 벌써 8.8%나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주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또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3.2% 상승한 파워쉐어스 디비던드 어치버 ETF가 대표적인 예다. 또 퍼스트 트러스트 모닝스타 디비던드 리더스 인덱스펀드 역시 올들어 6% 이상 뛰고 있다.
아울러 유틸리티 업종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AT&T와 버라이즌 등의 실적 부진으로 4.7% 상승에 그치고 있는 이동통신 업종의 경우에도 배당 수익률이 9%를 넘는 윈드스트림홀딩스와 프런티어 커뮤니케이션스 등은 40%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마크 루시니 제니몽고메리스캇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고배당주와 같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더욱 매력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