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지속적으로 숙이면 목 주변 신경 압박, 목디스크 위험!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 세계 1위. 올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66분으로 지난해에 비해 20분 길어진 반면, 데스크톱 사용시간은 55분으로 6분 줄었다. 김대리처럼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업무 메시지때문에 온종일 스마트폰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이들의 목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렇게 고개를 숙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경우 일자목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C자를 그리고 있다. 특히 7개 중에서 5,6,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목을 길게 빼며 숙이고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5,6,7번 경추에 부담을 준다.
정상적인 커브를 잃은 상태가 지속되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고 심하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목 디스크로 발전 할 수 있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목 주위의 근육통, 어깨 결림, 손 저림, 만성 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목디스크는 다른 말로 경추수핵탈출증이라고 한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액정과 눈높이 맞춰야
장시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고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무심코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심취해 있을 경우 차량이 갑자기 출발하거나 멈추면 순간적으로 고개가 꺾여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초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6주간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수술은 피부를 최소로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통해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병적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고 목 부위를 2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한 안정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충분히 일자목과 목디스크 예방이 가능하다. 고개가 번쩍 들리거나 가슴 쪽으로 목이 꺾이는 높이는 좋지 않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땐 가급적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더불어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는 30cm 이상 유지하면,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 부위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비교적 크기가 작고 근육과 인대가 약한 목은 약한 힘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목에 지속적인 긴장을 주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되도록 스마트폰을 눈 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한 시간에 한번씩은 스트레칭으로 목을 이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