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중기·벤처인 '신흥 부호' 꿈에 설렌다

김세형 기자I 2012.10.04 10:30:00

맥스로텍, 우리로광통신, GMB코리아 등 연내 상장 전망
환갑넘어 창업한 곳도…대주주 지분가치 수백억대 평가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자본시장의 꽃은 주식시장이다. 증시 입성을 앞둔 중소기업 및 IT·벤처 기업인들의 ‘성공 신화’의 꿈도 이곳에서 영글고 있다. 나름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일궈낸 기업을 증시에 상장시키는 일은 가슴벅찬 일이다. 게다가 자신도 신흥 주식부자 반열에 오를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맥스로텍과 우리로광통신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증시 상장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맥스로텍은 자동차 제조공정 자동화시스템인 갠트리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대구 소재 중소기업이다. 맥스로텍 지분 41.3%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인환 대표(44)는 상장 이후 120억원 가량의 주식 부호 대열에 합류한다.

김 대표는 지난 1995년 설립된 맥스로텍에 지난 2003년 대표이사로 합류한 뒤 2005년 11월에는 아예 지분을 인수해 오너가 됐다. 특히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와 제작했던 갠트리로봇의 수요처를 뚫는 수완을 발휘했다. 원래 전기학과 출신이었으나 지난 2009년 다시 대학에 들어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열정도 보여줬다. 지난해 460억원이던 매출을 3년대 1000억원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광분배기 업체인 우리로광통신의 김국웅 회장(72)은 환갑이 넘어 창업했다. IMF 외환위기가 몰려오던 1998년이었다. 이미 회사를 하나 운영하고 있었지만 전남대가 내놓은 사업 아이템에 반해 과감히 내질렀다. 우리로광통신은 지난해 매출 257억원중 75%를 해외 수출을 통해 올렸다. 또 빛고을 광주의 첫 광(光)산업 코스닥 상장사가 된다.

63.7%의 지분을 소유한 김 회장도 260억원이 넘는 부(富)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목표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그의 나이 75세가 되는 2015년 매출 1000억원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달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GMB코리아는 원래 일본에서 출발한 회사다. 최대주주인 구교성 회장(67)의 선대가 일본에서 일본GMB를 일군 뒤 지난 1979년 한국GMB공업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GMB코리아는 지난해 자동차의 자동변속기 부품인 스풀 밸브(Spool-Valve)를 2억만개 생산, 단일업체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했고, 매출도 4233억원을 달성했다. 오는 2016년에는 매출 7000억원이 목표다.

구 회장은 GMB코리아 지분 13.9%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주식은 대략 23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또한 모기업인 GMB코프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다. GMB코프가 62%에 가까운 GMB코리아를 지분을 갖고 있어 그의 재산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성과를 인정받을 채비를 하고 있는 중기·벤처인들도 상당수다. 자가혈당측정기 업체인 아이센스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2000년 제자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에서 교수 두 명이 창업한 실험실 벤처가 10여년이 지난 현재 종업원 380명에 연매출 500억원대 벤처로 성장했다. 주력제품으로 피 한방울로 5초만에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혈당측정기는 현재 해외 6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최대주주(지분율 18.9%)로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차근식 교수(58)는 280억원, 공동창업자(9.3%)로 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는 남학현 교수(53)도 140억원 가까운 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씨아이에스의 김수하 대표(44)도 눈여겨볼 만하다. 씨아이에스는 지난 2002년 설립돼 현재 전지제조설비 사업을 하고 있고, 지난해 352억원 매출에 5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수하 대표의 28.5%의 지분가치는 대략 24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1988년 영진전문대 컴퓨터응용기계계열을 졸업한 뒤 사업에 뛰어든 경우로 자신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벤처·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본궤도에 올려놓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까지 하게 됐다는 것은 대주주나 전문경영인들이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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