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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구조조정` 카드 본격화

김종수 기자I 2008.11.11 10:37:21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막판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생산을 줄이고 있다. 신규 채용도 중단했다.

내수는 줄었고, 세계 경제의 장기침체 조짐으로 수출에까지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 조직 슬림화, 비용 절약, 감산…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조직 슬림화, 비용 절약, 생산 감소에 따른 감원 고통이 사실상 시작됐다.

GM대우차는 내달 22일부터 연말까지 부평·군산·창원공장 등 전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GM대우차가 지난 2002년 10월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GM대우차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데다 자동차 할부 금융회사의 소비자 대출 제한 등으로 판매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수백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내년에는 신규 채용도 중단하기로 했다.

쌍용차(003620)의 경우 최근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내 유휴부지 약 4만8000㎡를 200억여원에 팔았다. 이달부터는 유급휴직과 희망퇴직을 받는 인력조정도 시작했다.

현대차(005380)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감산에 돌입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연말까지 1만5000대 가량을 감축키로 한 것. 이와함께 현대모비스(012330)현대오토넷(042100)의 합병으로 기술개발의 중복을 없애기로 하는 등 군살 빼기에도 나섰다.

◆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이 올해보다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해 400만대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로선 위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호적인 환율여건을 최대한 활용, 수익성 위주로 운영한다면 우리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김소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는 "내수시장은 올해 고유가에 이어 내년에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와 비슷한 120만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차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앞세운다면 올해 국내공장에서 285만대를 수출한데 이어 내년에는 290만대 이상을 해외시장에 선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은 적극적 대처를 통한 생존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000270)의 경우 강점인 중소형차 부문과 러시아, 동구권 등 신흥시장과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해외지역본부장이 판매딜러를 직적 방문,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점을 신속하게 조치해 판매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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