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 중 하나인 두바이는 도로와 다른 인프라 시설 등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오일이 아닌 국제자금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두바이로서는 금융위기가 몰고 온 신용경색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국가부채 수준이 위험수위에 달하면서 최근 디폴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두바이 정부는 완강한 부인에 나섰고, 부도 상황에 몰리더라도 오일머니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GDP 대비 부채비중 급증..CDS 프리미엄 치솟아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바이가 페르시아만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국제신용평사들이 두바이의 부채 규모를 GDP의 60%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개별 전문가 추정치는 이 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심화된 신용경색이 두바이의 채무상환 능력에 물음표를 키우면서 두바이의 신용디폴트스왑(CDS)가 최근 몇달간 치솟고 있다.
두바이 국채의 가산금리 역시 런던 자금시장에서 250bp(=2.5%p)까지 확대됐으며 국가채무의 디폴트 가능성 축적을 측정하는 CMA는 두바이의 향후 5년내 디폴트 가능성을 20%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초만 해도 4.3%에 불과하던 수준이었다.
◇ 두바이 정부 완강한 `부인`..부도나면 오일머니 끌어올듯
이같은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두바이 정부 측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재정은 물론 채무상환 능력 또한 충분하다는 변이다.
또한 두바이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부도에 이르기보다는 아부다비 등 국부펀드의 오일달러를 통한 구제금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전문가들이 두바이 정부가 실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이웃인 아부다비 등이 결국 생명줄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필립 로터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 붕괴 등으로 시스템 상의 문제가 나타나더라도 두바이의 경우 아부다비 등이 구제금융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