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이충근 연구원은 “양구군은 강원도에서도 인구수가 적은 군이지만 군 부대가 밀집되어 있고 여행객을 위한 숙박 시설 등이 많아 숙박업, 종합 소매업, 식료품 소매업, 차량연료 소매업 등이 상대적으로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양구군청 한원석 경제도시과장은 지역 수퍼마켓의 높은 수익성을 다음 3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다.
첫째, 인구가 적은 산골 오지라서 대형 유통업체가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점, 둘째, 군(軍) 부대가 많아 면회객 등 군 관련 유동인구가 많은 점. 셋째, 국제공인 천연잔디구장 2개, 인조잔디구장 3개 등 각종 스포츠 시설이 많아 외래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점 등이다.
한 과장은 “양구읍 인구가 1만명도 안 돼 대형 유통업체들이 못 들어 오고 있고, 대형 상가도 없어 중소형 수퍼마켓이 선전하는 것 같다”며 “특히 최근 활발히 펴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전국 순위에는 또, 울산광역시 울주군(전국6위), 경기 고양시 일산구(8위), 대전광역시 대덕구(10위) 등 신흥 도시와 대도시 인근의 베드타운(bed town) 성격의 지방도시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군 단위 지방도시로 전국 6위를 차지한 울주군의 경우, 전형적인 ‘베드 타운’으로 울산 공업단지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대거 몰려 사는 곳이다. 울주군청 지역경제과 문지영 주사보는 “울주군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은 소득이 많고 소비성향도 높아 울주군의 수퍼마켓들이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의정부시 등 일부 상위권 랭크 지역의 경우, 통계청 조사시점(2001년) 이후 대형 할인매장이 대거 들어서면서 가게 주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예전만 훨씬 못하다고 지역 상인들은 전했다.
의정부시 가능2동에서 수퍼마켓(20평 규모)을 20여년간 경영해온 신모씨는 “3~4년 전부터 삼성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동네 수퍼마켓 매출액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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