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로 프러포즈”…재테크에 진심인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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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I 2026.02.04 05:50:00

금값 폭등이 바꾼 결혼시장 풍속도
금값 급등에 골드바 프러포즈 인기
가치 떨어지는 다이아·시계 선호도 하락
주요 금은방 거리 연일 북적…"커플링보단 골드바"
"상징성보단 실용성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이데일리 이유림 염정인 기자]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예물 시장의 풍속도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변하지 않는 자산은 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프로포즈 선물로도 골드바가 인기다. 금값이 떨어지는 날에도 서울 종로3가를 비롯한 주요 금은방 거리에는 금 구매를 문의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사진=한국공인금거래소)
3일 이데일리와 만난 직장인 이모(28) 씨는 남자친구로부터 결혼 약속을 받은 ‘답 프러포즈’로 고가 브랜드의 주얼리 대신 골드바를 선택했다고 했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예비 신랑의 취향을 고려한 실용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이씨는 “요즘은 골드바에도 사진이나 문구 각인이 가능해 세상에 하나뿐인 예물로써 가치가 있다”며 “변하지 않는 금값처럼 영원히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메리 미’(Marry me)’라는 문구를 새겼다”고 말했다.

실물 금은 디자인 비용이나 브랜드 프리미엄이 제외돼 가격의 대부분이 순수한 금 가치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같은 가격대의 명품 주얼리나 시계와 비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큰 금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올봄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한 여성은 “남자친구가 시계 같은 전통적인 예물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 골드바를 선물하려고 한다”며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하나쯤 갖고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결혼 예물보석인 다이아몬드의 경우 중고 거래 때 브랜드 등 가치는 받지 못하고 원석 가치만 인정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골드바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욱 상승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금을 거래하는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2일 오후 서울 종로3가 일대 귀금속 전문상가에서 고객들이 금 거래를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염정인 기자)
2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3가 금은방 거리엔 점심시간을 이용해 금값을 문의하러 온 직장인들로 붐볐다. 인근 현금인출기에도 금 구매를 위해 현금을 찾는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였다.

이곳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안 모(56)씨는 “요즘 커플링이나 예물 반지를 사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손님 중 90%는 골드바 구매를 위한 사람들”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커플링으로 맞추기엔 금값이 너무 비싸니 차라리 골드바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은방 운영자 60대 남성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금 사는 게 최고’라면서 공부를 하고 온다”며 “세대를 불문하고 골드바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 탓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금 구매를 위해 이곳을 찾은 30대 남성 강 모씨는 “오늘(2일) 금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퇴근하고 부랴부랴 2돈(7.5g) 정도 사려고 왔다”며 “예약금을 걸고 가면 시세 변동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에 문 닫기 전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혼을 앞두고 일정 수준의 허례허식은 늘 존재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젊은 세대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상징성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골드바 프로포즈가 하나의 새로운 결혼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한 귀금속 상가에서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염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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