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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금은 디자인 비용이나 브랜드 프리미엄이 제외돼 가격의 대부분이 순수한 금 가치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같은 가격대의 명품 주얼리나 시계와 비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큰 금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올봄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한 여성은 “남자친구가 시계 같은 전통적인 예물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 골드바를 선물하려고 한다”며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하나쯤 갖고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결혼 예물보석인 다이아몬드의 경우 중고 거래 때 브랜드 등 가치는 받지 못하고 원석 가치만 인정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골드바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욱 상승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금을 거래하는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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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안 모(56)씨는 “요즘 커플링이나 예물 반지를 사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손님 중 90%는 골드바 구매를 위한 사람들”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커플링으로 맞추기엔 금값이 너무 비싸니 차라리 골드바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은방 운영자 60대 남성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금 사는 게 최고’라면서 공부를 하고 온다”며 “세대를 불문하고 골드바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 탓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금 구매를 위해 이곳을 찾은 30대 남성 강 모씨는 “오늘(2일) 금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퇴근하고 부랴부랴 2돈(7.5g) 정도 사려고 왔다”며 “예약금을 걸고 가면 시세 변동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에 문 닫기 전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혼을 앞두고 일정 수준의 허례허식은 늘 존재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젊은 세대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상징성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골드바 프로포즈가 하나의 새로운 결혼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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