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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16일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소상공인 거래처에게 신속히 지급돼야 할 금액을 현재 홈플러스와 협의하면서 파악 중”이라며 “이에 따라 금액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결정은 홈플러스 회생과 관련해 여론이 악화하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열린 홈플러스 회생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김광일 MBK 부회장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 “답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와 국세청 세무조사 개시, 홈플러스 노조 반발 등 비판론이 거세지자 더는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4일 새벽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회생을 기습 신청했다.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한 지 10년 만이다. MBK 인수 후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연간 2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의 구조적인 변화와 업황 부진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MBK파트너스의 고차입 인수 자체가 무리한 시도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분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투자운영사로서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