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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은 지난 2020년 8월 신규 금융업으로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아 대출이 필요한 사업자들과 연결,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식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만 부동산에 집중된 대출 상품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 온투업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담보가 각각 4%, 65%로 부동산 관련 상품에만 69%의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온투업계를 덮쳤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증가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52개 온투업체 가운데 당국의 공시기준인 15%를 넘어선 곳이 7곳나 된다. 타이탄인베스트의 경우 당국의 공시 기준인 15%를 한참 뛰어넘는 51.3%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타이탄인베스트는 부동산PF에서만 71.4%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동산 담보 상품에서도 올해 27.5%의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
연체율 상승에 폐업을 선언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업계 7위인 그래프펀딩이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폐업했다. 올해 6월 비드펀딩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폐업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던 캠퍼스펀드는 지난달 “최고금리 인하 등의 규제 영향으로 인해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며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개인투자자 투자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조치를 했다. 또 지난 4월 금융당국이 기관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세부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기관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개인투자자의 소액 투자에만 기대는 구조인 셈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계의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관투자 유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