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는 서비스 출범 초기 카카오톡과 연동해 가입과 로그인이 간편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카카오톡 먹통 사태마다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다. 친(親) 카카오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잦은 오류로 독(毒)이 돼버린 상황이다. 업비트는 이달 말 ‘로그인 독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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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3시30분경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멈추면서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을 사용하는 업비트도 로그인이 어려워졌다. 업비트 사용자 중 카카오톡 장애 후 모바일 로그인이 유지된 경우도 있었지만, 자동로그인이 풀려버린 경우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 다시 로그인하려면 카카오톡 계정으로 인증번호 받아야 하는데,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업비트에 로그인까지 어려워진 것이다.
업비트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류 발생 직후 알림톡·상담톡을 문자 및 유선전화 응대로 전환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2018년 서비스 출범 직후부터 서버 점검 등의 이유로 알림톡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SMS(짧은 문자) 또는 LMS(긴 문자)로 안내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바로 인증번호를 문자로 받기 어려웠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오늘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실패 시 바로 문자로 인증번호가 오지 않았다. 다만, 순차적으로 카카오톡이 복구되고 있는 시점에 여러번 카카오계정 로그인을 시도해 보니 업비트 고객센터 번호로 인증문자를 문자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 카카오톡 로그인이 먼저 돼야 인증번호 받기도 된다”며 “카카오톡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된 후에는 문자로 인증번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자체가 먹통이 되면 인증번호 전송을 요청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인증번호를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보낼지 문자로 보낼지는 그 다음 문제라는 얘기다.
이번 사고는 업비트가 자체 로그인으로 전환을 보름여 앞두고 발생했다. 업비트는 이번 사고와 무관한게 오는 31일부터 업비트 로그인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당분간 소셜로그인과 업비트 로그인을 병행해 사용하고, 11월 21일부터는 업비트 로그인만 지원할 예정이다. 업비트 로그인 도입 배경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소셜로그인 제공사가 정책을 변경하기도 했고 소셜 로그인 방식보다 자체 로그인이 더 보안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