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쳤다"…아이오닉5·EV6, 국내 전기차시장 장악

손의연 기자I 2022.05.29 14:23:15

아이오닉5·EV6, 1분기 국내 판매량 6715·3795대…테슬라 2702대 웃돌아
각종 해외상 수상 등 상품성 호평…테슬라 잇단 가격인상도 영향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전용플랫폼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와 EV6가 안방인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을 추월했다. 아이오닉5와 EV6의 상품성과 품질이 테슬라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테슬라가 올해 들어 잇따라 차량 가격을 올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5·EV6, SUV 폭넓은 활용성 바탕 인기

29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올해 1분기 6715대가 판매됐다. 기아(000270) EV6도 1분기 차량 3795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5는 지난 1월 289대가 팔렸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확정된 2월 2449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아이오닉5는 3월 3977대, 4월 3547대 등으로 차량 판매량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EV6 역시 지난 1월 234대를 시작으로 2월 1023대, 3월 2538대, 4월 3416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의 올해 1분기 국내시장 합산 판매량은 총 1만510대로 전기차 전체 판매량(2만7853대)의 38%에 달한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아이오닉5와 EV6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폭넓은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5의 경우 구매 고객 중 40대 남성의 비율이 20%(3300명) 수준으로 패밀리카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모델3, 모델Y 포함)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차량 27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070대)보다 33.6%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의 대표 전기차인 모델3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2698대로 전년 동기(3939대)보다 31.5% 떨어졌다.

테슬라가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서 선전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782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1만1826대)보다 50.8%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테슬라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올해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더불어 배터리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연이어 차량 가격을 올린 것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테슬라는 이달 초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8949만원으로 인상했다. 올해 초 7989만원이던 모델Y 롱레인지는 올해만 벌써 3차례나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해 차량 가격이 5990만원이었던 모델3 롱레인지는 현재 1889만원 오른 787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오닉5·EV6, 해외서 ‘올해의 차’로 연이어 선정

아이오닉5와 EV6의 상품성과 품질이 개선됐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와 EV6는 해외에서 올해의 차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 4월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가 최근 진행한 4개 SUV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해당 평가에는 테슬라 모델Y도 있었지만 아이오닉5와 EV6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아이오닉5는 지난해 11월에 ‘2022 독일 올해의 차’로 최종 선정됐고 올해 3월에는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아이이닉5는 또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익스프레스’(Auto Express)의 뉴 카 어워드에서 2021 올해의 차, 중형 업무용 차, 프리미엄 전기차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EV6도 지난 2월 국산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EV6는 지난 1월 영국의 저명한 자동차상인 2022왓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와 ‘올해의 전기 SUV’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와 EV6가 해외 각종 자동차 관련 상을 휩쓰는 등 호평받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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