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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만의 '위트'가 곧 콘텐츠 경쟁력…재밌는 시도 지속"

남궁민관 기자I 2022.04.24 14:01:29

노승환 티몬 콘텐츠전략팀장 인터뷰
"효과적 콘텐츠커머스 고민 중 장윤석 대표와 마음 맞아"
'광고천재 씬드롬' 시즌1 '대박' 내고 시즌2 돌입
"콘텐츠 제작 노하우 내재화할 것…인력도 선순환"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1세대 이커머스 티몬은 초창기 캐릭터와 폰트 등 위트 있고 재기 발랄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미지가 살아 있어 현재 콘텐츠 커머스를 통한 빠르고 새로운 시도들이 소비자들에게 바로 좋은 반응으로 연결된 것이죠.”

▲노승환 티몬 콘텐츠전략팀장. (사진=티몬)
노승환 티몬 콘텐츠전략팀장은 티몬의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이 이머커스 업계 수위에 올라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최근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웹 예능·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의 소비를 연결하는 콘텐츠 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는 현재, 장윤석 티몬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콘텐츠 커머스’로의 변화는 티몬의 부활을 이끌기에 충분하다는 자신감이었다.

22일 노 팀장을 만난 자리는 다름 아닌 티몬의 대표적 콘텐츠 커머스인 웹 예능 ‘광고천재 씬드롬’ 시즌2 촬영 현장이었다. 노 팀장은 앞서 방송인 정준하를 앞세운 광고천재 씬드롬 시즌1을 제작, 조회수는 물론 콘텐츠에 담긴 상품들 역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성과를 올린 터다. 정준하의 ‘식신’ 이미지를 앞세워 시즌1은 주로 먹거리를 다뤘다면 이번 시즌2는 인기 아이돌그룹 골든차일드 멤버인 이장준이 등판해 뷰티·패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다시 한번 ‘대박’을 노리고 나선 상황이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 외주 제작 조연출을 하며 콘텐츠 업계에 발을 담근 노 팀장은 이후 줄곧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온 업계 내 ‘잔뼈 굵은’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 대표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은 물론 인간극장 조연출 당시 인연을 맺은 조나단과도 유튜브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합을 맞췄던 그는 소위 ‘잘 나가는’ 인테리어앱 오늘의집 유튜브 채널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티비의 구독자 수 확대에 일조하기도 했다.

▲인기 아이돌그룹 골든차일드 멤버 이장준이 20일 서울 성수동 한 스튜디오에서 티몬 웹예능 ‘광고천재 씬드롬’ 시즌2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몬)
이같은 노 팀장을 영입한 이는 다름아닌 장 대표다. 노 팀장은 “좋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높은 조회수도 경험해보니 이 다음은 무엇일까 고민이 들더라. 콘텐츠 커머스가 수순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하면 영상 콘텐츠를 커머스로 전환하는게 효과적일까 고민하던 찰나, 때마침 스카우트 제의를 한 장윤석 당시 아트리즈 대표(현 티몬 대표)가 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더라”라며 장 대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후 함께 티몬으로 함께 자리를 옮긴 노 팀장에게 장 대표는 “잘 만들어달라. 팀을 잘 이끌어달라”라는 짧은 당부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도록 길을 터주었다고 한다.

노 팀장은 “티몬은 커머스 영역에서 핵심인 MD 경쟁력과 데이터를 갖추고 있어 이를 콘텐츠로만 잘 엮어내면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다만 자칫 콘텐츠와 충돌할 수 있는 커머스 영역을 자연스럽게 녹이는 데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 광고천재 씬드롬 시즌1은 6회 전 회차 준비 상품 매진 행렬을 이었고 각 회차당 평균 매출은 2억1000여만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시즌1만으로 13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명륜진사갈비를 다룬 5회는 10분 만에 매진 사태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몬의 콘텐츠 커머스 전략이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전문인력 내제화 작업에 있다. 통상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은 콘텐츠 제작을 주로 외주 제작사에 맡기는 반면 티몬은 전문인력들을 모두 끌아 안아 직접 제작을 주도하고 있다. 노 팀장은 비단 제작 인력뿐 아니라 출연진도 티몬 내부에서 발굴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노 팀장은 “티몬 내 전속 쇼호스트가 있는데 텐션도, 캐릭터도 좋아 ‘예리한 기획’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며 “유명인에 기댄 콘텐츠보다 자체 캐릭터를 키우는 것에 대한 내부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IP(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티몬의 전략이기도 하다.

다음달 개그맨들이 신상품을 면접 방식으로 파헤치는 파일럿 콘텐츠 ‘아빡면접’을 준비 중이라는 노 팀장은 “앞으로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티몬에 내제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내부 인력이 선순환을 그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네고왕’ 같은 콘텐츠 커머스를 오롯이 티몬 혼자 힘으로 만들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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