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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 연말까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 자택 경비를 담당하는 의무경찰 부대를 전원 철수할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는 병역자원 감소로 2023년 의무경찰이 폐지되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자택경비에는 의경 1개 중대 60여명이 투입돼 있다.
다만 의경부대가 철수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근접경호는 직업경찰들이 유지한다. 현재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경호에 투입된 경찰관은 각 5명이다. 또 경찰은 경비부대 철수 후 경비 순찰업무 지원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두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이 퇴임하면 기본 10년·최장 15년간 경호처 주관으로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고, 이후에는 경찰로 경호업무가 이관된다. 경호처 경호를 총괄하는 기간에도 경찰은 의경 인력으로 자택 외곽경비와 순찰을 지원한다. 현재 경찰이 경호업무를 넘겨받은 인사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고 김영상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다.
광주 사태 주범으로 지목되는 전씨에 대한 대통령 예우 문제는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다.전씨가 군사반란 수괴와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고 당시 경호를 제외한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해 그동안 경찰이 상당한 비용을 들여 이들에 대한 경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광주 단체들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내기도 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1년 동안 이들 경호에 들어간느 비용만 9억원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