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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화물차 운전자, 25톤 트레일러로 거가대교 막고 난동

김은총 기자I 2018.09.11 08:37:45
거가대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만취 상태의 화물차 운전자가 거가대교 위에서 트레일러 차량을 몰며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3분경 술에 취한 50대 화물차 운전자 A씨가 112에 전화해 상담을 요청했다. A씨는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경찰은 추적에 나섰다.

30분 뒤 A씨는 다시 112에 전화를 했고 경찰은 부산 강서구 가덕해저터널로 출동해 거가대교 시설공단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정차한 25톤 트레일러 속에서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트레일러 30m 앞에 순찰차를 세우고 A씨에게 하차를 지시했지만, A씨는 차량 문을 잠근 채 하차 지시를 거부했다.

약 40분간 경찰의 지시를 무시하던 A씨가 갑자기 트레일러를 운전하자 경찰은 권총으로 트레일러 운전석 앞바퀴에 공포한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하지만 A씨는 경남 거제 방향으로 계속 트레일러를 몰다가 거가대교 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접근할 때마다 조금씩 차량을 이동시키면서 위협하는 형국이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경과 소방, 경찰특공대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약 5시간 후인 11일 오전 4시 58분경 저도 터널에서 거제 방향으로 5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조수석 문을 열고 바다로 투신하려는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압송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지만, A씨가 만취 상태인 데다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구체적인 조사에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한편 A씨의 난동으로 막혀있던 거제 방향 진입로 주변에는 차량 수십 여대 안에서 100여명의 시민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정상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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