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이어 내년에도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17일 낸 ‘2018년 주식시장 전망’ 리포트에서 “내년에도 수출주 실적 개선에 힘입어 경기성장률이 3%에 이를 것”이라며 “코스피도 3000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이사는 “최근 OECD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2018년 수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내년에도 수출 경기 확장 가능성은 높아 수출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내년 수출이 15% 내외 성장할 경우 영업이익은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익 성장이 뒷받침될 경우 내년 중 코스피 3000선 도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키움증권이 매달 초 취합이 가능한 10개 핵심지표를 이용해 작성하는 ‘키움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현재 5포인트 수준인 선행지수가 다소 하락한다 해도, 내년 수출은 15% 전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 지수에서도 내년 불안요인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경기과열 우려다. 홍 이사는 “키움 경기선행지수 분석 결과 세부지표 등락비율이 10(모든 변수가 경기 확장 시사)을 기록하는 등 일부 과열 징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실질 정책금리 플러스 전환 따른 우려도 크다. 내년에도 3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실질금리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 홍 이사는 그렇지만 한미 금리 역전도 심각한 우협요인으로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한미 금리역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신용여건 안정과 국내 자산 수익률 상승을 감안할 때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메탈 가격 급락 위험성도 높은 게 사실이다. 홍 이사는 “최근 한국 수출단가 상승은 글로벌 수요회복뿐 아니라 메탈 제품의 랠리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메탈 수요가 지속되고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기 힘든 만큼 가격 급락 위험은 낮은 편”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한국에서 이탈할 경우 한국증시의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 홍 이사는 “최근 미국 BB등급 회사채 가산금리 등 위험 경보지표는 매우 안정적”이라며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신용 이벤트가 급격히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행이 내년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낮다”며 “금리인상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내년 수출경기 호조로 경기성장률은 3%대 성장하면서 코스피 상장사의 2018년 순이익도 18%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9.38배인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가 유지된다면 코스피는 최소 2919까지 오르는 것으로, 3000선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내년 주도주는 기업 이익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가치 및 경기민감주 스타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