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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대란 오나…편의점 컵얼음 가격도 들썩

강신우 기자I 2017.06.29 08:13:14

CU, 일반 컵얼음값 전년比 25% 인상
세븐일레븐 ‘빅컵얼음’ 출시하며 가격↑
“수요량 폭증 땐 가격인상 불가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컵얼음.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올여름 일찌감치 더위가 찾아오고 불볕더위가 예고되면서 ‘얼음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푸드와 빙그레 등의 아이스크림 제조업체가 가격 인상을 한 가운데 편의점도 인상대열에 들어섰다.

◇CU, 일반 컵얼음 가격 25% 인상

28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최근 컵얼음 가격을 최대 25% 올렸다. 중량 150g의 일반 컵얼음은 400원에서 500원으로, 210g의 ‘빅 컵얼음’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0원씩 인상했다.

씨유 관계자는 “일반 컵얼음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0g을 400원에 팔았지만 이번에 중량을 30g 더 늘리고 100원을 인상했다”며 “그러나 파우치 형태의 음료와 함께 사면 100원이 할인돼 결국 작년과 가격은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음료와 묶음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가격을 인상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다만 컵얼음만 따로 구매 할 경우 씨유와 GS25, 위드미, 세븐일레븐의 가격은 각각 △150g에 500원 △165g에 500원 △165g에 500원 △180g에 500원으로 씨유가 다른 편의점보다 가격대비 용량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는 얼음 제조업체에서 소매점으로 낱개로 사들이면 160~180g 컵얼음이 300원 수준이다.

◇“수요 급증 땐 가격인상 불가피”

얼음량을 늘린 ‘빅사이즈’를 신규 출시하며 가격을 올린 곳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부터 기존 180g의 일반 컵얼음 외에 60g을 더 늘린 240g을 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GS25와 위드미는 각각 작년 210g(600원), 180g(600원)이던 빅 컵얼음을 가격 변동 없이 중량만 20g, 30g 늘렸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위드미 매장 내 컵얼음 냉장고 위로 파우치 음료가 진열돼 있다. 이데일리DB
현재 가격을 인상한 곳은 편의점업계에서 씨유가 유일하다. 다만 폭염 속 수요가 늘면서 다른 편의점도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이슈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제조원가 상승이나 수급량 조절을 위해 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다”면서 “직접적으로 해당 상품의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전체적인 상품군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얼음 매출신장률 성장세

편의점업계가 컵얼음 가격을 인상하거나 얼음량을 늘린 빅사이즈를 새롭게 도입한 것은 매년 얼음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앞서 파우치 음료와 컵 얼음을 묶음 판매하던 것에서 따로 떼 낸 것은 컵얼음만 따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데일리DB
씨유가 최근 5년간 얼음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3년 15.7%의 매출신장률을 보인 얼음은 △2014년 16.4% △2015년 21.7% △2016년 33.2%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43.3%로 전년보다 크게 뛰었다. 컵 얼음 역시 2013~2014년 10%대 성장률에서 △2015년 22.8% △2016년 38.2% △올해 1분기 역시 56.9%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한편 앞서 롯데푸드와 빙그레 등 빙과업체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롯데푸드는 ‘거북알’ 권장소비자 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빙그레는 ‘빵또아’와 ‘붕어싸만코’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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