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의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다. 특히 은행이나 증권 등 금융업종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실적난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리소나 그룹이 올해 채용계획을 595명으로 지난해보다 35.7%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여성을 배려하는 제도들을 내놓으며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서 복귀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이직률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채용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신입사원 전체 채용을 전년보다 24.9% 줄인 1450명으로 확정했다. 다이와증권 역시 대졸 채용 인원을 같은 기간 11.8% 줄이기로 결정했다. 최근 리테일부문에서 정년을 70세로 연장한데다 근무시간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유연 근무제가 도입되며 퇴사하는 인원이 줄어든 탓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동생산성을 극대화하는 ‘1억 총활약사회’를 선포하며 기업들의 노동유연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 ‘1억 총활약사회’는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에 정부가 혜택을 부여하고 어린이집을 늘려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막는다. 또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0%까지 끌어올리는 안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제도 외에도 금융업권 스스로 ‘마이너스 금리’에 위축돼 고용 비용을 줄이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2월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제도는 은행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자금을 맡길 때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미 마이너스금리를 1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유럽연합(EC)의 투자은행(IB)들은 실적난을 겪으며 보릿고개를 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3대 은행이 일률적 임금인상을 모두 보류했다”며 “수익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채용 속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