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역에서 연일 강진이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일본 경제가 수렁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규슈지역이 주요 농산물 생산지인데다 각종 제조업 생산시설이 있어 산업활동 동향에 타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온천과 활화산 등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이었던 만큼 관광산업 위축에 따른 부담도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구마모토지역에 첫 지진이 발생한 지 만 하루만인 16일 새벽에 또 진도 7.3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규슈지역 관광산업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구마모토 공항 터미널 천장이 붕괴하면서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등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다. 17일에도 전편 결항했으며 복구 시기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규슈 신칸센은 14일 밤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규슈를 횡단하는 JR선도 16일 새벽부터 지진으로 멈춰 섰다. 규슈 자동차 도로와 오이타 자동차 도로 등 고속도로도 곳곳이 통행금지 상태다.
따라서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규슈 운수국에 따르면 작년 규슈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약 283만명으로 전년대비 69% 늘었다. 매년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면서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중 40% 이상이 한국인이었고 중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진으로 중국 외교부는 16일 한 달간 배를 타고 구마모토현으로 입국하는 것을 금지했다. 아울러 규슈지방 여행을 자제하라는 경보를 내렸다. 홍콩 정부도 구마모토현 여행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여행박사는 지진으로 규슈 여행상품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으로 적어도 15개의 숙박 시설이 피해를 봤고 일본 3대 성으로 불리는 구마모토 성도 일부 붕괴하는 등 관광지도 손상을 입었다.
도로와 철도 등 물류 인프라가 망가지면서 생산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규슈의 자동차 생산 대수는 약 130만대로 일본 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후쿠오카현 미야와카시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생산라인은 부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6일 가동을 중단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구마모토현 거래처 공장에서 피해가 발생해 18일과 19일 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에 위치한 미즈시마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시모다 유스케 일본종합연구소 부주임 연구원은 “공장폐쇄가 길어지면 5월과 6월 산업생산이 부진해져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부문도 마찬가지다. 특히 구마모토현은 일본 최대의 토마토 생산지역이다. 오사카 중앙청과에 따르면 16일 야쓰시로시, 우키시, 구마모토시 농협이 토마토 출하를 중단했다. 보통 월요일에 40톤을 출하하지만 18일에는 그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구마모토현 물류 거점이 정전되면서 야마토 운수, 사가와 익스프레스, 일본 우편은 택배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구마가이 미쓰마루 다이와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진으로 자숙 분위가 확산되면 소비심리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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