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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중대형의 몰락…7년새 집값 3분의 1 '증발'

박종오 기자I 2013.12.16 10:36:45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수도권의 중대형 아파트값이 7년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과천시는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30% 이상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혔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기준 서울·수도권 지역의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78만9779가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333만원이었다. 조사를 첫 실시한 2006년(3.3㎡당 1605만원)보다 17% 떨어진 것이다.

서울·수도권 중대형 아파트값은 2007년 최고점(3.3㎡당 1648만원)을 찍고 줄곧 내리막을 탔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1·2인가구 증가로 선호도가 줄고 정부 정책도 외면한 탓이다.

지역별로 과천시의 낙폭이 가장 컸다. 과천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6년(3082만원)보다 34.4% 떨어진 2023만원으로 조사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건축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데다 정부 청사 이전과 보금자리 주택 공급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에서는 과천에 이어 성남(599만원↓)·고양(375만원↓)·안양시(369만원↓)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경기지역 전체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06년(1648만원)보다 18.7% 떨어진 1023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1931만원으로, 2006년(2174만원)에 비해 11.2% 하락했다. 송파구가 678만원 떨어져 내림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남(646만원↓)·양천구(633만원↓) 순이었다.

중대형 아파트값이 거꾸로 오른 곳도 있다. 경기 안성·양주·양평·여주·의정부·이천·평택시 소재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6년보다 200만원 이상 상승했다. 특히 평택의 중대형 아파트는 이달 현재 3.3㎡당 703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서울에서는 뉴타운 지역의 대단지 입주가 이뤄진 서대문·은평구가 2006년보다 각각 3.3㎡당 204만원, 343만원 상승했다. 인천도 송도·청라·운정·검단지구 등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진 곳에서 3.3㎡당 146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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