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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80 구입한 사우디왕자`..이제는 항공기도 명품시대

안재만 기자I 2011.10.20 10:55:28

에어버스·보잉, 특급항공기 개발 주력
거부 뒤이어 일반인도 신형기에 관심 뜨거워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세계 19번째 부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지난 2007년 에어버스로부터 A380 항공기 1대를 주문했다. 이 항공기는 현재 디자인 작업 중으로 내년쯤 인도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A380은 3층으로 꾸며지며 영화관, 회의실, 목욕탕, 종교방 등이 마련된다. 엘리베이터도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방항공은 최근 인도받은 A380을 운항 개시할 것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남방항공은 A380을 국내선인 베이징~광저우 노선에 투입키로 했다. A380같은 대형 항공기를 국내선에 운용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 이에 대해 항공업계에서는 "남방항공이 중국의 부, 그리고 거대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분석한다.

A380(위), B787(아래)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항공기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에어버스의 A380이나 보잉의 B747-8인터콘티넨털, B787 등 주력 기종이 소위 `명품`으로 취급받는다.

사우디 왕자의 A380 구매 이후 각국의 거부들이 잇따라 신기종을 구매하는 분위기다. 보잉이 올 6월 파리에어쇼에서 처음 선보인 747-8인터콘티넨털도 초반 33대의 주문 중 8대가 개인 주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트렌드는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어쇼에 전시된 `드림 라이너` B787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뜨겁고, A380을 운항하는 대한항공(003490)에는 언제 어느 시간대에 A380이 운항하는 지를 묻는 질문이 빗발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380 운항때 탑승률이나 예약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어느 항공기가 운항되는 지를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787이 2016년에야 대한항공에 인도되다보니 처음 구매한 전일본공수(ANA)를 이용해보자는 나름의 `얼리어답터`들도 있다. 전일본공수는 이달 26일부터 B787을 나리타~홍콩노선에 운항할 계획이다.

서울에어쇼에서 만난 김승호(26)씨는 "올 겨울 ANA를 이용해 홍콩에 다녀올까 고민 중"이라며 "정말 그렇게 소음이 작은지, LED조명이 아름다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A380이 첫 취항할 때도 A380을 이용해본 승객들이 속속 리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리뷰는 `좌석간 거리가 넓어 장거리노선때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크기가 워낙 커서 위압적이었다` 등으로 요약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항공기는 운항의 수단일 뿐이었지 일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항공기 제작사가 많아지면서 보잉, 에어버스가 최고급 항공기 개발에 주력하고, 항공사들도 내부 디자인에 공들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보잉 스카이인테리어. LED조명이 기내 서비스 순서에 따라 8가지 색상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형 보잉 항공기에 도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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