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을 설명할 때 항상 앞에 붙는 수식어다. 이는 동양종금증권(003470)이 그동안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해 얼마나 바쁘게 뛰어 왔는가를 보여주는 성적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갑자기 몰아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증권업계는 이제 발전이 아니면 퇴출이라는 기로에 서게 됐다. 증권사로서는 외형면에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의 진정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우선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한 단계 발돋움해 자통법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CMA 1등→WMS로 진화..`종합자산관리` 강점 살린다
동양종금증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CMA다. 10월말 기준으로 동양종금증권의 CMA는 잔고는 7조4000억원, 회원수는 273만명으로, 시장점유율 37%를 확보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업계 부동의 1위다.
동양종금증권의 CMA는 단순히 원금보장이라는 종금사 특유의 안전판에 안주하고 있는 상품만은 아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는 물론, 신용카드 수준의 멤버십 서비스, 여기에 온라인 주식수수료 인하 등 관련 서비스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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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시작한 WMS는 고객 평생 자산관리를 목표로 만든 영업용 솔루션이다.
고객의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부터 결혼, 교육, 주택마련, 은퇴 등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관리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사내 교육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종합자산관리 부문에서 우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올 4월부터는 창구 텔레를 비롯한 전 영업직원에 대한 교육에 나섰다. 전 직원을 PB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 컨설팅 전문가인 우재룡 박사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재룡 박사는 국내 최초의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를 설립하고 적립식 투자를 국내에 소개한 유명한 `펀드 전도사`다. 종합자산관리부문에 있어서는 타사의 경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동양종금증권 IB의 시작..GIM본부 출범
종합자산관리 부문의 특화로 회사의 내실을 다진 동양종금증권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이다. 지난해 말 GIM본부(Global Investment Banking & Market Division)를 출범시킨 것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
서동원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GIM본부는 `상업은행부문(Corporate Banking)`과 `투자은행부문(investment Banking)`, `프로젝트 파이낸싱부문(Project Financing)`, `마켓부문(Markets)`, `퇴직연금부문` 등 5개 파트로 구성됐다.
기업여신에서부터 기업금융, PF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동양IB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자금의 조달에서부터 운용에 이르기까지 대(對) 기업 토탈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
특히 국내 최다 지점과 CMA 1등이라는 리테일 사업부문에서의 강점이 IB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종금과 증권이라는, 사실상 이미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모델이 결합된 유니버설 뱅크로서의 형태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동양종금증권은 올 한해 주식시장의 급격한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7개업체의 상장유치에 성공했다. 매년 20여개씩의 해오던 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과다.
채권 인수분야에서도 기능별로 특화된 조직구성이 빛을 발했다. 채권 인수가격결정 및 의사결정의 신속성 확보, 내부 크레딧 리서치 강화 등에 힘입어 2분기 원화사채 주관사 실적 4위, 여신전문회사 채권 주관사 실적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성장위한 멍석은 깔았다..리스크 관리 강화 `당연`
동양종금증권 IB의 미래는 새롭게 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PF 활성화 등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화한다는 것이다.
M&A에서의 자문업무 강화, 자기자본투자(PI) 육성, 해외사업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회사 자기자본의 확충도 도모해 투자여력 확보에도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퇴직연금 또한 놓칠 수 없는 성장동력이다. 리테일 사업부문에 있던 퇴직연금 부문이 GIM본부로 이전된 것도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서 본부장은 "퇴직연금 전담 영업조직인 퇴직연금컨설팅팀을 새롭게 꾸렸다"며 "각 지점마다 퇴직연금 가디언이라는 퇴직연금 전문인력을 지정하는 등 업계 최다 지점수라는 영업력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해외투자는 동양이 해야 할 당면과제다. 2006년 뉴욕과 베트남 호치민, 2007년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를 연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에는 리서치센터에 글로벌 리서치팀을 따로 만들었다.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와 리스크 관리 강화도 요구받고 있다. 관련 인원은 2년새 67%나 늘렸다. 투자자 보호는 물론, 급변하는 불확실성 장세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서 본부장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했다"면서 "각 부문별로 다각적이고 독립적인 리스크 분석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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