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에게 아침식사를 배달한다

객원 기자I 2008.07.21 17:30:00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대용식(H.M.R.) <2>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기존의 델리숍 형태로만 형성되어 있던 가정대용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도입 초부터 현재까지 천편일률적인 모델로 접근했던 가정대용식 업태는 이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대안으로 새로운 형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침체되어 있는 외식시장에서 틈새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대용식의 시장 가능성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편집자주]

◇ 전 국민에게 아침식사를 배달한다! <명가아침>

외식업 8년차인 <명가아침>의 홍기용 대표가 외식업에 첫 발을 내딘 것은 김밥장사였다. 김밥장사를 하다가 지하철역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아침장사를 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침배달식이었다.
 
순간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한 <명가아침>은 외식의 틈새마케팅이 아닌 사업아이템의 한가지로 접근해 ‘아침배달식’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업체다.

사업 초기에는 홍 대표를 포함해 직원 두 명이 요리사, 배달사원, 영업 등의 모든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송파지역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구전으로 입소문이 퍼져 사업이 한창 활기를 띠던 중 동아일보에 새로운 트렌드라는 기사로 아침배달업이 소개되면서 전국에 알려져 사업이 갑자기 확대되었다.
 
초기에는 100여개까지 가맹점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물류시스템과 공장 등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규모만 커져 원활히 운영할 수 없었다.
 
중간에 잠시 주춤했지만 외형보단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가맹점을 과감히 줄여서 현재는 우유배달점과 같은 총판개념으로 서울경기, 충남 공주 지역에 13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약 5000명 정도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아침배달식’은 가정대용식의 틈새마켓으로 보통 한달 단위로 미리 주문해서 주 몇 회 또는 매일 새벽 집 앞에 있는 배달통으로 그날 만든 음식이 배송된다. 
 
한 달에 국만 주문하면 약 6~8만원 정도다. 식단은 맛, 재료, 색감을 위주로 정해지며 올 봄‘당뇨식’출시 예정에 있다.
 
향후 고객별로 세분화 하여 이유식에서 노인식까지 아우르는 ‘맞춤식단’과 오프라인 매장의 전개를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현재 매출규모는 약30억으로 올해 50억이 목표다.
 
‘엄마(주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밥상을 공략하는 가정대용식으로 고객밀착형에 가장 가까운 형태라고 할 수 있다.

◇ 길거리로 나왔다! 로드샵 형태의 한국형 델리숍 <델리아띠>

이화여대 상권에 위치한 <델리아띠>는 3,500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제너시스BBQ에서 2007년 2월 오픈한 신규 브랜드다. 
 
국내에 처음 도입된 델리숍은 백화점 등에 밀집되어 있어 고객접근성이 적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델리아띠>는 고객들이 지나면서 가볍게 들를 수 있는 로드샵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외국생활을 하고 돌아온 유학생들을 통해 이제는 ‘델리’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한국에도 형성되었다.

이런 외식문화에 대한 흡수가 빠른 20~30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음료부터 식사까지 가능한 다양한 메뉴 구성이 특징이다. 샌드위치, 샐러드, 미니주먹밥, 스프, 베이커리, 커피, 음료 등 총 50여 가지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완제품이기 때문에 원가율은 약43% 정도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외식카페’인 만큼 다양한 음료메뉴를 통한 수익으로 메인메뉴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안테나숍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대 직영점은 지난 1년간 발생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5월 새롭게 리뉴얼에 들어간다. 
 
가맹점으로는 전 메뉴를 취급하는 ‘카페형매장’과 작은 규모로 일부 메뉴만 도입하는 ‘테이크아웃형’ 2가지 타입으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90%정도 만든 메뉴를 매장에 공급하여 나머지 10%는 고객에게 보일 수 있는 퍼포먼스를 개발해 일반 델리숍과 차별화 할 계획이다.

본사가 가지고 있는 가맹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100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유통구조를 바꾸어 부산, 영남권 등 전국으로 매장을 전개해 한국형 델리숍으로 더욱 위치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 다양한 유통채널로 새로운 시장개척 <롸이즈온(주)유통사업본부>

2006년도 1월 신설된 ‘베니건스 유통사업부’는 기존의 베니건스 레스토랑 사업이 아닌 베니건스에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메뉴들을 그 맛 그대로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홈쇼핑, 할인마트, 편의점 등 일반소매유통을 대상으로 가정대용식(H.M.R.)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존 20~30대 고객만이 아닌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는 전 계층의 고객들에게 폭넓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40대 주부를 위한 홈쇼핑,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장을 보러가는 할인마트, 대학생과 싱글족을 위한 편의점까지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다각도로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다.
 
바비큐폭립, 버팔로윙, 케이준샐러드 등 베니건스 매장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주 품목으로 하고 있으며 매장과 동일한 맛을 맛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정대용식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롸이즈온(주) 유통사업본부로 승격되었으며 올해 약 60억 정도의 매출목표로 현재 이마트 총 110개 매장 중 96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 델리(Deli)란?
식품을 파는 가게라는 의미의 델리카테슨(Delicatessen)의 줄임말로 조리된 식품을 파는 가게라는 의미다. 즉석에서 조리한 식품이나 미리 조리한 음식을 테이크 아웃 또는 즉석에서 고객이 먹고 갈 수 있도록 하여 바쁜 현대인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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