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알테오젠(196170)은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이중항체 기반의 차세대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망막질환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허가된 습성황반변성 치료제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단일 경로만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개발됐고 아일리아로 대표되는 항-VEGF 치료가 유일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시력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시력이 감소하는 환자 비율이 약 30%에 이르며 표적 특이적인 다양한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어 여전히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하다.
|
그러나 소수의 이중항체 황반변성 치료약 개발회사들은 전임상 혹은 임상 1 단계 등, 국내외적으로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로 진행해온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개발 경험을 토대로 안과질환 분야 중 wAMD(wet Aged Macular Degeneration) 치료제 시장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꾸준히 파악해 왔다. 그 결과 기존의 VEGF 경로 억제 기능에 추가적으로 혈관형성 안정화에 기여하는 경로를 조절하는 기능을 탑재한 이중항체를 구현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이중항체 물질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물성 및 생산성 문제에 있어서 항체 유사 신규 모달리티(modality)를 적용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이를 해결했고, 이중 표적에 대한 결합 활성도와 혈관내피세포(HUVEC) 성장억제 효과는 로슈사의 바비스모와 리제네론사의 아일리아 대비 각각 20배, 5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 연구진은 이중항체의 강력한 효능으로 인하여 약물의 효력지속 시간이 증대되어서 결과적으로 안구 유리체 내 주사 간격을 늘이는 동시에 기존 약물에 없던 혈관구조 개선 기능을 통하여 치료 반응률을 높이고 기존 약 대비 더 나은 시력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성황반변성(AMD)은 성인의 실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대표적 망막질환이다. AMD 환자는 50세 이상의 성인으로부터 급격하게 늘어나 70세에 이르러서는 성인 4명중 1명(25%)에 이를 정도로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큰 질환이다. 망막상피세포 기저에 드루젠(Drusen)이라고 하는 노폐물 축적이 병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견 후 10년 이내에 건성 AMD 환자 중 약 15%가 혈관누수가 발생하는 습성 AMD로 발전한다. 전세계 AMD 환자는 2020년 약 2억명이며, 노인 인구의 증가로 2040년 약 3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31년 예상 AMD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30억 달러다 (참조 GlobalData).
알토스 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중항체 기전의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분야의 세계적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임상 이행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차별화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목표로 2020년 10월에 설립됐다.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권을 확보하여 글로벌 임상 3상 연구와 허가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