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유병률은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의 병ㆍ의원 문턱이 낮아진 데다 각종 질병 예방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덕분으로 해석됐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내과 강민구 교수ㆍ서울아산병원 내과 정희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8년∼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만7,784명(평균 나이 72.4세)의 노쇠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노인의 노쇠 유병률 추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의 전국 연구, Trends in Frailty Prevalence Among Older Adults in Korea: A Nationwide Study From 2008 to 2020)는 대한의학회 영문 학술지(JKMS)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노쇠 지수를 기준으로 노쇠 지수가 0.15 이하이면 노쇠하지 않음, 0.15 초과ㆍ0.25 이하이면 전(前) 노쇠, 0.25 초과이면 노쇠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노인 남성의 평균 노쇠 지수는 0.17로, 여성 노인(0.21)보다 낮았다. 노쇠와 전 노쇠 유병률은 전체 노인의 28.1%ㆍ33.3%였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지수는 많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노쇠 유병률은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로 대폭 낮아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유병률이 낮아진 것은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예방 조치가 이뤄진 덕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쇠는 낙상ㆍ입원ㆍ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된 일반적이고 중요한 노인병이다. 신체적ㆍ인지적 기능 저하가 특징이며, 사회적 고립과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쇠 상태가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영양 관리ㆍ운동 등을 통해 노쇠의 진행을 역전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유병률 감소는 일본 노인과 닮은 측면이 있다. 2019년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8% 이상으로 높아졌다. 일본의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본의 새로운 노인 세대 사이에서 ‘회춘’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