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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 중 10대 희생자는 12명으로 20대(104명), 30대(31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는 정부의 무능함 때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태원 참사 이야기만 한다”며 “친구들이 말하길 세월호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정부와 경찰이 있는데 이태원 참사 때 한 게 없다”며 “준비나 대처를 잘했으면 내 친구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서 청소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로 온 학생들은 남은 자의 미안함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온 한 청소년은 “이번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청소년에게 ‘왜 그 자리에 갔느냐’는 말이 많다”며 “그들의 잘못이 아닌 통제를 하지 않았던 자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고등학교 2학년 우가은(17)양 역시 “이태원 참사는 인재였고 막을 수 있던 참사였다”며 “일선 경찰관이나 소방관이 죄송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제대로 된 진상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단 채 국화와 촛불, 자기가 직접 쓴 종이 피켓을 들고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전쟁기념관 앞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행진 중 윤석열 대통령의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종이 피켓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국민을 지키는 게 국가의 의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등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한편 이날 서울 곳곳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가 열렸다.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앞 대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보수 성향 신자유연대는 맞불성격의 같은 시간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열었다. 청년정의당 등 13개 청년단체 역시 이날 오후 2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