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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곳은 프랑스로, 85%의 응답자가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봤다. 멕시코는 81%, 영국은 80%, 브라질은 79%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놔 세계 평균치인 77%를 웃돌았다. 반면, 중국의 경우 45%만이 경제적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주식, 주택값 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늘어난 실제 상황에 역행하는 결과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X세대의 자산은 약 50% 가까이 늘어났다. 베이비붐 세대는 12조8000억달러(약 1경5261조원)가 늘었다. 반면, 미국 국민은 68%가 자금 상황이 그대로이거나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존 거제마 해리스 여론조사소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지표 측면에서 보자면 팬데믹 이후 기업 실적, 주가, 실업률이 회복되는 모양새”라면서 “전반적인 경제가 개선됨과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면서 일반 사람들이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손실됐다면서, 자산이 축소됐다고 느끼는 경향도 정부 신뢰 실추와 맞물려 있는 결과라고 짚었다. BBC의 ‘리스닝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74%였던데 반해 올해는 그 수치가 61%로 떨어졌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해결책을 찾는 주체로 정부보다 기업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3분의 2에 달하는 응답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가 운영 측면에서 정부보다 기업을 믿을만하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리스닝 프로젝트’를 인용, “궁극적으로 경제 회복은 소외되고 뒤처져 있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에 달려 있다”라면서 “지도자들과 정부 기관이 그들에게 다가가 지원을 시작할 때까지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지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