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급락…“과도하게 낮은 수준, 점차 상승할것”

김윤지 기자I 2021.07.08 09:10:45

경기 피크아웃 우려·재확산 등 원인
“테이퍼링 수순, 연말까지 상승 압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경기 지표 부진과 단기자금 시장 이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장기 금리의 급등세 전환 가능성은 낮을 수 있으나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에 점차 다가서는 등 연말까지 채권금리는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전에 이미 장중 1.30% 아래로 떨어졌으며 FOMC 의사록 발표 이후에도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난 2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개월 전만 해도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해 지난 4월 1.7%를 훌쩍 넘긴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내려온 것이다.

증권가는 채권금리 급락에 대해 경제 성장 및 물가 상승세가 2분기 고점 후 점차 둔화될 거란 인식과 델타 변이 확산세에 기인했다고 짚었다. 6일 발표된 6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는 60.1포인트로 예상치 하회하고, ISM 고용지수의 경우 5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2021년 1월 이후 위축 국면 재진입한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선행지표 성격의 지표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단기자금시장 이슈도 있었다. 미국 재무부 자금의 시중 방출 확대가 예상되며 재정증권 발행 중단 및 시중 현금 추가 유입 등이 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재무부 목표 현금잔고 감안하면 7월 예상 현금 방출액은 약 40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날 새벽 발표된 6월 FOMC 회의록은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 △경제의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는 괴리가 있으며, △물가, 고용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경제 회복 속도는 견조하며 △테이퍼링 조건이 예상보다 빨리 충족될 수 있으나 관련 계획 발표에는 신중할 필요 등 원론적인 수준의 내용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에 근접한 국채 10년물 금리는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월 채용공고는 920.9만건으로 최대치 다시 경신했는데, 주와 지방정부 고용이 줄어들었지만 전체 채용공고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향후 FOMC에서 경제적 진전을 평가하고 테이퍼링 경로와 구성 조정 위한 계획 논의 시작에 합의하는 등 점차 테이퍼링에 다가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 우려가 잔존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장기 금리의 급등세 전환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연구원은 또한 전반적인 금리 흐름은 상방 압력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재무부 발 채권시장 수급 상황은 채권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신중한 연준 정책기조가 재확인된 점, 경기 회복 추세 지속 등 감안 시 이번 채권금리 하락은 일시적으로, 연말까지 채권금리는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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