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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 제동에 나서며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8%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 오른 1만1579.94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주 초 추가 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곧바로 입장을 바꿔 대규모 부양책 타결을 촉구했다. 이후 백악관은 앞서 주장한 것보다 2000억달러 증액한 1조8000억 달러의 부양책을 제시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59% 내린 93.047에 마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지지했던 또 다른 요인인 위안화 강세에 중국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서며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지난 2018년 도입했던 외환 선물거래의 20% 증거금을 0%로 하향 조정하며, 위안화 강세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중을 비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뉴욕 역외시장에서 종가를 반영해 낮게 출발하겠지만 중국이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에 나선 만큼 장중에는 추가 하락하기보다 저가 매수에 따른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3.6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3.30원)와 비교해 9.7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