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4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1월 전망 대비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며 “이번 전망의 핵심은 설비투자와 수출 부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두 부문이 상반기 성장률 전망 하향의 주요 원인이자 하반기 성장률 반등의 근거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수출과 설비투자의 경우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 환경 악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일부 업종의 투자 조정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투자 역시 정부 정책에 따른 주택시장 조정으로 더 위축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설비투자와 수출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교역 여건에 밀접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행이 설비투자와 수출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크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하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상방 리스크에 무게를 두고 낙관 편향적으로 추정했다”고 지적했다.
기저효과로 일부 항목이 반등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하방 리스크를 간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시장의 기대와 달리 무역분쟁이 심화될 여지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국내 주요 업종의 설비투자 조정압력 자체가 약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기대하는 큰 폭의 반등이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