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농업·농촌연구기관 농촌진흥청은 최근 11개 동물병원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7세 이상 노령견 때부터 심장·신장 질환이나 부신피질기능항진증, 유선종양, 자국충농증, 백내장 등 발생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9일 전했다.
농진청은 특히 이 같은 노령견 질병은 겉으론 언뜻 드러나지 않아 병세를 한참 키운 후에야 진료를 받는 일이 많았다며 정기 점진을 받거나 보호자가 낮선 행동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심장질환을 앓을 땐 가벼운 운동도 힘들어하고 호흡이 빨라지거나 밤에 기침을 한다. 갑작스레 기절하기도 한다. 통상 소형견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평소보다 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신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을 땐 신장이 4분의 3 이상 망가진 이후인 만큼 사전 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할 필요가 있다.
부신피지리기능항진증도 노령견에겐 흔한 호르몬 기능 장애다. 근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약해지는 등 통상적인 노화 현상처럼 보이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염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 노령견은 유선종양이나 자궁축농증 같은 질환도 종종 생긴다. 종양은 종기나 혹처럼 나타나 일찍 발견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명적이다. 자궁축농증 역시 진행 속도라 빨라 쇼크나 패혈증으로 이어져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
백내장도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노령견의 대표 질환이다. 반려견은 후각과 청각이 예민해 시력이 떨어져도 쉽게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자주 부딪히거나 조심스러워 한다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축산원) 류재규 가축질병방역과장은 “노령견 질병은 증상 없이 진행하는 일이 많은 만큼 정기 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