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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검찰 자정능력 부족"… '서지현 검사 사건' 공개

장영락 기자I 2018.01.30 09:39:15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서지현 검사가 과거 법무부 고위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은정 검사가 해당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최근 과거 법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강체추행을 당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을 검사게시판을 폭로했다. 서 검사는 29일에는 JTBC 뉴스룸에 실명으로 직접 출연해 폭로 사실을 전했다.

임은정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는 같은 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추가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임 검사는 “제가 검사게시판에 올린 ‘감찰 제도 개선 건의’ 중 사례 2(법무부 감찰편) 관련 피해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어, 오늘 아침 검사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다”며 서 검사의 폭로 사실을 언급했다.

임 검사는 “피해검사님과 연락이 잘 되지 않자 저에게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개인 인터뷰가 곤란하여 검사게시판에 올린 사례 2를 여기에 그대로 옮긴다”며 지난 7월 검사게시판에 자신이 올린 글을 공개했다.

이 글은 임 검사가 지난해 7월 검사게시판에 올린 글, “어느 검사 상가에서 술에 만취한 법무부 간부가 모 검사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에서 임 검사는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황당한 추태를 지켜본 눈들이 많았던 탓에 법무부 감찰 쪽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다… 저는 피해자를 곧 특정하여 피해자에게 감찰 협조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피해자 설득이 어려운 와중에 검사장에게 불려간 사연도 전했다. 그는 “(설득하던) 이야기가 잠시 중단되었는데, 그날 오후 모 검사장에게 호출됐다.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며.. 그 추태를 단순 격려라고 주장하며 저에게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주저하고 수뇌부의 사건 무마 의지가 강경하자 결국 감찰 쪽에서 더 이상 감찰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검사는 당시 글에 덧붙여 “검찰의 자정능력이 부족하여, 견디다 못한 한 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냈다. 조직내 성폭력 문제, 감찰제도와 인사제도의 문제가 다 담겨 있는 사례다. 모 검사님이 그간 흘린 눈물이, 어렵게 낸 용기가 검찰을 바로 세우는데 큰 자양분이 되리라고 믿다”며 피해 검사에 대한 격려도 전했다.

한편 서 검사는 뉴스룸에서 2010년 서울북부지검 재직 당시 상가에서 모 감찰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라며 ,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도 있었고 주위에 검사들이 많아 손을 피하려 노력했을 뿐 대놓고 항의를 하지는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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