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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한 뼘 정도 크기에 불과한 원통 모양의 카본필터는 정수기에서 유기화학물과 악취 등을 잡아주는 핵심 부품이다. “유구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C9카본필터’는 일반적으로 타 경쟁사들도 쓰고 있는 제품과 달리 필터 내부를 3개의 레이어(Layer)로 만드는 구조로 우리 코웨이(021240) 만의 차별화 기술입니다.” 19일 충남 유구공장에서 만난 김동규 코웨이 기술연구팀 선임연구원의 자신감 넘치는 설명이다.
코웨이는 2010년 이후 미분진 제거와 정수 효율 등을 강화시킨 C9카본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카본 입자 크기에 따라 전(前)처리·후(後)처리 필터로 나뉘며 그 중간에 들어가는 역삼투(RO)멤브레인 필터와 함께 정수 효율을 책임진다. 연간 715만개(2016년 기준)가 유구공장에서 생산된다. 김 연구원은 “카본에서만 거를 수 있는 물질이 있고 코코넛 추출 재료가 혼합돼 물맛도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카본필터와 함께 쓰이는 RO멤브레인 필터의 전용 검사장비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RO멤브레인 필터는 역삼투 방식으로 물을 걸러내는 형태로 0.4나노미터 초미세 황산이온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다. 코웨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RO멤브레인 필터의 개발부터 생산,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일부 경쟁사들과 달리 RO멤브레인 필터를 100% 전수 조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웨이는 총 8대의 평가기를 통해 하루 1만1000대의 필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평가기 1대에서 총 48개의 필터 검사를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다”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비용과 시간이 더 들지만 고객들에게 정수기 신뢰도를 높이기고자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정수기 조립라인에서는 기계 대신 숙련된 근로자들의 손이 쉼없이 움직였다. 현장에는 생산직 근로자들이 기본부 조립·용접·냉매가스 충전·배선작업·약식성능검사 등 각 공정마다 붙어 제품을 조립하고 있었다. 유구공장에서는 하루 약 3800개, 연간 105만대의 정수기를 생산할 수 있다.
양현진 코웨이 공장관리팀 차장은 “최근 주문이 늘어 원래 평일에 2일 정도 진행했던 2시간 연장근무를 5일까지 확대하고 주말근무까지 추가한 상황”이라며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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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조립라인을 벗어나면 최근 급속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이 자리잡고 있다. 이 생산라인에서는 조립라인당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900~1000개의 공기청정기가 생산된다.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은 ‘셀(cell)’ 조립라인 4개와 ‘직선’ 조립라인 1개등 모두 5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코웨이의 자랑인 셀 라인은 10년 이상 근무한 숙련된 근로자가 제품 조립부터 검사까지 전반을 혼자 담당한다. “기본부 조립·용접·냉매가스 충전·배선작업·약식성능검사 등을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직선 조립라인보다 생산효율성이 높다”는 것이 이용하 코웨이 유구품질관리팀 차장의 설명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각 셀 라인에는 약식 자동 검사기까지 1대씩 배치했다.
최근에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공기청정기 조립라인 전반을 재배치하기도 했다. 이 차장은 “공기청정기 주문이 늘고 있어 생산효율성 확대 차원에서 조립라인 전반을 모두 바꿨다”며 “각 근로자들의 의견을 받아 이동거리부터 물품물류 거리 등을 싹 재배치했고 최근 연장근무까지 진행하면서 기존 대비 생산량이 40~50% 늘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코웨이는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조립라인에서 약식 검사를 마친 후 출하 전 다시 한 번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이 부적합할 경우 해당 제품이 생산된 롯드(rod) 전반을 다시 검사한다. 양현진 차장은 “실생활에서 실제 쓰이는 것처럼 환경을 만든 후 진행하는 것이어서 검사 시간만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며 “하루에 50여대를 대상으로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