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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 통화 세계대전..1100고지 넘을까

조진영 기자I 2015.01.30 08:43:10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통화전쟁이 확전하고 있다. 미국과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이 반대로 향하면서 달러 절상 폭이 커지고 있다. 30일 외횐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대폭 상승한 뒤 상승폭을 일정부분 되돌릴 전망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수급 이외에 별다른 재료가 없다. 월말 네고물량이 상승폭을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간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 드러냈다. 옐런 의장은 민주당 상원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미국 경제가 강하다”면서도 해외 악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경제가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강하지만 참고 있다는 뜻을 재차 언급한 셈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주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 5000건으로 집계됐다. 2000년 4월 이후 15년만에 최저치다. 2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서에서 미국 노동시장에 대해 ‘견고하다’는 표현을 ‘강하다’는 문구로 수정한 바 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정 반대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2주만에 세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환율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달러화대비 호주 달러화 가치도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가치가 하락하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달러대비 가치가 1개월여만에 사상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원화도 파편을 맞고 있다. 역외(NDF)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 물은 11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 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93.9원)보다 7.35원 상승한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NDF) 환율 상승으로 (서울환시의)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면서도 “1100원대에서 월말 수출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월말이고 최근 여러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물량이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서 “1100원선에서 단기 고점 인식에 따른 물량 출회가 상승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전 8시 2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8.38엔, 유로·달러 환율은 1.132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4.29원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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