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부적절한 로비와 부당한 자금운용을 신고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재단법인 호루라기(이사장 이영기 변호사, 이하 호루라기재단)에서 ‘2013 올해의 호루라기’로 선정됐다.
이들은 기관에서 임원들로부터 강제 각출한 현금으로 부적절한 정치권 로비를 하고 기관장이 업무추진비 중 절반 이상을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한 행위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실에 2012년 2월 내부 공익신고해 관련자 징계 및 기관 경고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파면, 계약해지 등 조직으로부터 신분상 보복을 당하는 등 개인적으로 상당한 불이익이 있었다.
호루라기 재단은 “이러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직자로서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 점을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제2회 호루라기 언론상’에는 조세피난처 탈세를 보도한 <뉴스타파> 제작진이 선정됐다. 올해 5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모두 33차례에 걸쳐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을 연속 보도하여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한국인의 조세피난처를 악용한 역외 탈세 실태를 처음으로 밝히고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뉴스타파>가 폭로한 조세피난처 자료를 토대로 국세청은 역외탈세 혐의자 138명에 7000억 원에 가까운 탈세 추징을 이끌어냈다.
‘ 제2회 호루라기 인권상’에는 한종선 형제복지원 대책위원회 활동가가 선정됐다. 한 씨는 자신이 인권 피해자라는 사실에 절망하기 보다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 앞 1인 시위를 하고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통해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인권 실태를 고발했다. 이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은 올해 안정행정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됐다.
‘ 2013 올해의 호루라기 특별상’으로는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이 선정됐다. 김 의원은 사학재단 비리를 내부공익제보한 당사자로서 공익제보자들의 적극적인 보호 운동에 앞장서왔으며, 특히 올해 서울시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안을 마련하고 제정하는데 공로가 커 수장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호루라기상은 호루라기재단이 우리 사회에서 인권과 공익을 위해 활동을 수행한 개인과 단체를 시상함으로써 양심적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준다.
시상식은 오늘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산다미아노 카페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