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이 스위스 식품회사이자 자사 2대 주주인 네슬레 지분 매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가 나간 후 로레알 주식이 급등했지만 장 폴 아공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소식을 공식 부인하는 등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 경제지 에코(Les Echos)는 지난 달 30일 아공 로레알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 후 “그가 내년쯤 네슬레 지분 29.3%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분 인수계획이 성사될 경우 이는 220억 유로(약 32조 원) 규모에 달한다.
게다가 이날 로레알이 올해 상반기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7.7%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식이 장중 4%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아공 CEO는 “나는 우리 회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을 뿐이지 우리가 네슬레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부인했다.
이에 대해 에코는 “우리는 신뢰할 만한 정보원으로부터도 로레알이 네슬레 매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네슬레는 로레알 지분을 29% 정도 가지고 있어 30%를 갖고 있는 베텐코트 가문에 이은 양대 주주다.
네슬레는 최대 주주인 릴리앤 베텐코트에게 그가 죽고 나서 6개월 동안 로레알 지분을 늘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주 베텐코트 가문이 로레알 지분 문제에 “관심이 없다(no interest)”고 발언하자 지분 인수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4년 4월이면 네슬레 주주총회에서 로레알 지분을 어떻게 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